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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3.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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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웨덴 한림원이 7일 미국의 흑인여성작가 토니 모리슨을 93년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한데 뒤이어 내주중으로 의학상·경제학상·물리학상·화학상·평화상등의 수상자들이 발표된다. 15일께 마지막으로 발표될 평화상 수상후보로는 국제올림픽위, 국제구호단체, 의학단체등 22개기구와 개인 88명등이 망라돼 있다고 한다. ◆노벨상이 창시된 이래 「당연한 수상후보」로 세계에 널리 알려진 문인이면서도 수상하지 못한 사람중엔 안톤 체호프, 토머스 하디, 마크 트웨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 막심 고리키, 폴 발레리, 마르셀 프루스트, 버지니아 울프등이 꼽힌다. 이 상을 창시한 알프레드 노벨이 문학상 수상자격으로 규정한 「이상적 감각으로 가장 훌륭한 작품을 지어낸 사람」에 대한 해석이 시대와 심사자들에 따라 달랐기 때문이라는게 일반적 해석이다.◆1910년 수상후보에 올랐던 토머스 하디는 그 작품의 주인공들이 「어떤 종교적 윤리적 본질에 결함이 있는듯」 하다해서 탈락됐다고 한다. 어찌보면 꽤나 막연한 얘기다. 탈락된 다른 사람들의 경우에도 모두 그런 모호한 이유들이 붙었던 모양이다. 문학작품에 대한 평가는 계량할수도 없는것이니 이의를 달기도 어렵다. ◆해마다 노벨상 수상자발표가 있을때면 어째서 우리나라 인물중 수상자가 안나오냐는 얘기도 흔히 나왔다. 이유야 많겠지만 이른바 국력이나 시대적 여건, 막연한 평가기준등도 생각하게 된다. 73년 평화상수상자로 키신저 미국무장관과 월맹지도자의 한사람이었던 레 둑토가 지명됐을 때도 시비는 있었다.◆그래도 노벨상은 세계에서 가장 명예로운 상이다. 공정성에서 결정적 문제가 없었고 또 물리학상, 화학상등은 주로 기초분야에 수여되는 순수성이 견지되고 있기 때문인지 모른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상이 저절로 굴러 떨어지기를 기다려서는 우리나라가 노벨상을 받을 날은 너무나 요원할것이다. 노벨상 수상전략을 세울때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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