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혈희생자 「애도의 날」 선포도 보리스 옐친러시아대통령은 6일 대국민 TV 연설을 통해 12월 12일 예정대로 연방 및 시, 지방의회 선거를 동시에 실시할것이라고 밝히고 유혈사태의 악몽은 과거의 일로 잊어버리자고 호소했다.
옐친대통령은 『용납될수 없는 입장을 보였던 지방의회들은 명예스럽고 용기있는 결정을 내려 자진 해산해야 하며 소요나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평화적이고 교양있는 자세로 떠나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옐친대통령은 특히 대부분의 지방의회들이 모스크바 유혈사태에 직접적 책임이 있다면서 이들에게 새로운 선거를 위해 퇴진하도록 촉구했다.
그는 일요일의 모스크바 유혈사태는 우발적인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이 모든 행동은 구소련 최고회의 지도자들과 전부통령, 각 정당과 사회단체 지도자들에 의해 계획적으로 준비된 무장 봉기』라고 비난했다.
옐친대통령은 현정부가 폭력사태를 조기에 막지 못했음을 시인하고 의사당이 「테러의 거점」이 됐기때문에 무력 진압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발레리 조르킨헌법재판소소장이 6일 사임했다고 러시아인테르팍스통신이 보도했다.
이통신은 조르킨이 사표를 제출했으나 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헌법재판소대법관4명은 조르킨이 헌법재판소소장으로서 정치에 개입했다는 이유로 사임을 요구한바 있다.
조르킨은 지난달 21일 옐친대통령의 포고령선포를 위헌이라고 규정하고 의회측에 가담했다.조르킨의 후임에는 니콜라이 베트루크법관이 물망에 오르고있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7일을 유혈 진압 희생자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6일 보도했다.
7일은 이들 희생자의 장례식이 있는 날로 이 대통령령에 따라 관청마다 조기를 달고 국영방송은 애도 방송을 내보낼 예정이다.
모스크바시의료행정 총책임자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죽은 사람은 모두 1백8명으로 확인됐다.
○…옐친대통령은 2명의 보수파 지방정부지도자를 숙청한 데 이어 발렌틴 스테판코프검찰총장을 해임하고 후임에 알렉세이 카자니크를 임명했다.
보수파측과 가까웠던 스테판코프는 옐친대통령이 최고회의를 해산한 지난달 하순 옐친진영에 가담했으나 옐친지지자들로부터 보·혁 세력간 민감한 사안인 부패조사활동을 방해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최고회의측을 이롭게 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정부군과 의회군의 교전으로 반파된 러시아 의회 건물은 수리를 거쳐 정부청사로 쓰이게 될것이라고 대통령 비서실이 6일 밝혔다.
옐친 대통령은 이날 포격으로 위층이 불타버린 의회 건물을 내년 3월까지 수리하도록 명령했다.
○…옐친대통령은 6일 언론검열 조치를 취소했다고 비아체슬라브 코스티코프 대통령공보비서가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언론 검열을 명시적으로 명령한 바 없으며 비상사태 선포로 언론 자유를 억누르려는것도 아니라면서 검열철폐 조치는 일부 언론의 요청에 따른것이라고 밝혔다.【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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