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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 세계 「태양차」 경주 첫 도전/7천리 대모험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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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 세계 「태양차」 경주 첫 도전/7천리 대모험 나선다

입력
1993.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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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 박현미씨 내달 호대회 출전/대륙종단 지옥코스… 73팀과 각축 평범한 여사원이 우리나라 여성으로는 최초로 국제카레이스에 도전한다. 화제의 주인공은 기아자동차 기술센터 여자사무원 박현미씨(27). 박씨는 내달7일부터 호주에서 벌어지는 세계솔라카경주에 참가, 미국 일본 스위스등 17개 선진 자동차공업국가에서 온 73개팀의 레이서들과 자웅을 겨룬다. 호주 에너지협회가 87년부터 3년마다 개최, 올해로 3회째를 맞고있는 이 대회는 순수하게 태양전지로만 작동하는 차량들을 대상으로 한 최고권위의 국제경주이다. 첫대회 우승은 미국 GM이 차지했으며 지난대회 패권은  스위스팀에 돌아갔다.

 경주는 호주 북단 다윈에서 남부해안도시 아델레이드까지 3천8의 대륙종단왕복2차선 고속도로에서 펼쳐지는데 짧게는 6일, 길게는 10일이 걸리는 험난한 레이스이다. 상오8시에 출발, 하오 5시까지 4명의 운전자가 교대로 운전을 한다.대기운전자는 지원차량에 타고 경주용차를 뒤따르게된다. 마감시간이 되면 차를 세워야하고 레이서들은 차가 멈춘곳에서 야영을 하게된다.

 박씨가 이번 대회에 참가하게된것은 출전차량에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중의 하나였기때문이다. 경주차량인「콘솔레」는 박씨가 다니는 기아자동차 기술센터의 담당팀이 만든것으로 박씨는 이 차의 기획단계부터 제작과정까지 행정지원을 해 항상 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

 박씨가 평소 뛰어난 운전솝씨와 모험심을 보여준것도 큰 작용을 했다. 박씨는 이 연구센터에서 개발중인 차량들을 다른 사람보다 먼저 타보고싶어  연구과정에서 필요한 일이 있을때마다 자원해 부근 기아자동차공장으로, 다른 연구소로 실험차를 몰고다니곤했다. 기존 자동차들과 작동방법등이 다른데도 남달리 침착하게 운전을 했고 차에대한 감각이 뛰어나 차의 문제점을 나름대로  지적하곤했다. 

 지난4월 1년여만에 제작을 끝낸 담당팀이 때마침 이번 경주에서 연구원3명과 함께 교대로 운전할 여성레이서를 찾게됐다. 여성이 더위에 강하다는 판단과 팀분위기를 좋게할수있다는 배려때문이었다. 이들은 당장 박씨를 지목하고 제의했는데 박씨는 제의가 끝나기도전에 흔쾌이 수락했다.

 박씨가 탈 「콘솔레」는 국내최초의 태양전지차로 길이6m·폭2m·높이 1m 크기에 최고시속 1백20인 1인승 경주용 차이다. 태양전지차의 수준은 집광판에 모인 태양광선을 어느정도 에너지화하느냐에 달려있는데 「콘솔레」는 이같은 에너지화효율이 17%로 선진국 참가차량에 뒤지지않는다.

 박씨등 레이서들은 출전을 앞두고 지난달 6일부터 6일간 제주에서 1천5백를 달리는 모의훈련을 실시해 훌륭한 성과를 얻었다.

 『고성능배터리와 납배터리 2개부문의 종목별순위로도 시상하기때문에 일단 7일안에 골인해 납배터리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 경우 전체순위는 10위권이 될것으로 전망하고있어요』

 대회에 출전할 콘솔레는 7일 현지로 발송되고 박씨는 13일에 떠날 예정이다.【이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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