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개국 백60여편 출품/서편제-북「자신에게…」 등 20편 본선진출 남북한영화가 광복후 처음으로 국제경쟁무대에서 실력을 겨룬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제1회상해국제영화제가 세계20개국대표단과 영화인들이 참석한가운데 7일 하오6시30분 상해대극장을 비롯한 상해시내 주요 4개극장에서 동시에 개막, 14일까지 8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상해시가 주최하고 상해국제영화제조직위가 주관하는 이번 영화제에는 31개국에서 총 1백60여편을 출품해 임권택감독의「서편제」등 20개국 20개작품이 본선에 올랐는데 본선진출작중에는 북한의「자신에게 물어라(Ask Yourself)」가 포함돼 있어 남북한영화의 한판 승부가 기대된다.
중국으로서는 첫국제영화제인 상해영화제는 중국이 천안문사태이후 경직된 국제적 인식을 바꾸고 자국영화의 위상을 높임과 동시에 영화산업의 세계진출을 염두에 두고 제정했다. 최근 중국영화가 세계영화제에서 수상하는등 국제무대에서 차지하는 위상에 걸맞게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는 화제작들이 참가하고 세계영화계의 쟁쟁한 영화인들이 심사위원이나 초청인사로 참여, 세계유수의 영화제에 뒤지지않는 규모를 보이고 있다.
영화제조직위측은 이번 영화제가 중국에서 처음 개최되는 국제영화제라는 점을 감안, 총14억여원을 들여 국제적인 행사에 손색이 없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며 상해TV방송국이 후원하는 개폐막식행사는 상해전역의 4개극장을 활용, 화려하게 치러진다.
우리나라에서는 「서편제」의 제작자인 이태원 태흥영화사사장과 임권택감독 정일성촬영감독, 주연배우인 오정해 김명곤등10여명이 이영화제에 참석한다. 우리나라 참가단은 영화제 기간중 판소리공연을 비롯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우리문화와 영화를 널리 알리는 기회를 삼기로 했다.
「서편제」는 현재까지 90만명이상의 관객을 동원, 한국영화 흥행기록을 경신한 화제작으로 국제영화제에서 어떤 평가를 받아낼지에 영화계의 관심이 모아지고있다. 또 북한영화와의 대결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한편 이번영화제 본선진출작은 지난해 아카데미영화제 외국어영화상 후보작이었던 벨기에의「단신부」를 비롯, 미국의「잭 더 베어」일본의「후카투스의 아침」 영국의「4월의 유혹」 중국의「시골선생님들」 대만의「돌아오지않는 언덕」등 20작품이다. 이중 몇몇 작품은 국제영화제에서 부문상을 수상, 성가를 높인 작품들로 대결양상이 만만치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영화제의 심사위원은 중국의 셰진, 홍콩의 서극, 영국의 롤랑 조페, 미국의 올리버 스톤, 브라질의 헥토르 바벤코, 일본의 오시마 나기사등 모두 9명으로 쟁쟁한 현역감독들이 망라돼 영화제의 격을 높이고있다.【김경희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