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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 천재소녀 장영주/미 NYT지 앞날 진단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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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 천재소녀 장영주/미 NYT지 앞날 진단 특집

입력
1993.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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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잘보내야 영원한 스타된다”/극심한 경쟁·긴장극복 주위서도 도와야【뉴욕=김수종특파원】 한국인2세 소녀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장영주)의 음악적 천부성이 3일자 뉴욕타임스에 의해 다각적으로 소개됐다. 만 12세의 사라 장은 곧 유년기를 끝내고 천부적 재능의 소유자들의 부침이 심한 청소년기로 접어들게 된다.

 뉴욕타임스는 바로 사라 장이 이 어려운 사춘기를 극복하고 영원한 스타로 성장할것인지를 놓고 부모와 학교의 역할, 과거 천재들의 경험등을 토대로 앞날을 진단하고 있다.

 사라 장은 지난 여름에도 미국 주요도시는 물론 한국 이탈리아 캐나다등 해외연주로 바빴다. 그리고 올 가을동안 베를린 런던 파리 암스테르담 도쿄등에서 연주를 한다. 그러나 7일 링컨센터에서 갖는 뉴욕필하모닉과의 첫 연주는 사라 장의 또다른 데뷔로서 조명을 받고 있는것같다. 특히 같은날 사라 장은 ABC방송의 인기 아침프로그램인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함으로써 미국의 대중에 널리 소개될 예정이어서 일생중 가장 중요한 하루를 맞게 된다.

 뉴욕타임스는 「사라는 같은 또래에서는 황홀한 테크닉과 풍부한 표현력을 가진 독보적인 바이올리니스트」라고 평했다.

 물론 어린시절의 천재성이 갖는 함정이 지적되고 있다. 음악적 재능은 수학이나 컴퓨터분야와 마찬가지로 기억력에 의해 형성되는 패턴을 보이는데, 어린이들에게는 일반적으로 그런 재능이 있다는것이다.

 음악적 재능을 가진 어린이들은 부모의 「더 열심히, 더 빨리」라는 압력을 받게된다. 뉴욕타임스는 음악세계에서 특히 아시아계 이민부모들이 보이는 극성은 60여년전 유태인들이 자녀를 미국에서 성공시키기 위해 바이올린을 배우게 했던 상황에 비교하고 있다. 줄리어드 예비과정 학생 3백20명중 61%가 동양계이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음악가 부모를 둔 사라 장의 가정환경을 그녀의 재능을 발현시키는데 매우 긍정적인 관점에서 보고 있다. 특히 사라 장이 바이올린 연습에 하루 3∼4시간정도 쓰고 학교공부와 다른 취미에 열중하고 있는 점은 좋게 평가되고 있다. 또 부모들의 『기계적인 연주가로보다는 인간으로 딸을 키우고 싶다』는 가정 교육관도 소개되고 있다.

 나이 어린 연주가들을 얼마나 자주 관객앞에 세울것인가는 음악전문학교의 논쟁거리이다. 사라 장이 다니는 줄리어드는 연주를 위한 교육에 중점을 두는 반면, 또 하나의 음악명문인 필라델피아의 커티스음악학교는 어릴때의 무대 출연은 장래에 좋지 않다는 전통과 가치관을 갖고 있다.

 사라 장의 아버지는 『주빈 메타 같은 사람이 요청을 해올 때는 갈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뉴욕타임스는 사라 장이 청중에 강한 연주가임을 지적했고 사라 장 자신이 지난 여름 1만8천명이 모인 로스앤젤레스의 할리우드 보울연주를 가장 인상깊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사라 장이 하이틴에 이르면 사람들은 그를 신인으로 관대하게 보아주지 않고 이미 명성을 쌓은 기존 연주가를 재는 잣대로 평가하게 된다. 뉴욕타임스는 『그때가 되면 사라 장 스스로 누구를 위해 음악을 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라 장은 뒤쫓아오는 더 젊은 천재들과 성인연주자로 자리를 굳히는 막심 벤게로프나 미도리등 선배들 사이에서 극심한 경쟁에 직면하게 된다. 특히 어릴때 천부적 음악재능을 가졌던 사람들이 사춘기에 정신질환, 비사회적 행태, 약물남용등으로 실패한 경험이 얼마든지 있다. 이유도 없이 정체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뉴욕타임스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사라 장이 이 시기를 잘 뚫고 나오면 바이올린 독주가로서의 스타덤이 기다리고 있을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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