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틀전송」 5년소요… 재정적 난관에/재벌참여 검토등 관련법 개정 예상도 체신부와 공보처가 주도권을 다퉈온 위성방송(DBS)이 결국 연기됐다.
공보처는 또 뉴미디어사업에 재벌의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해 방송관련법의 대대적인 개정·정비작업과 함께 뉴미디어사업추진방안과 일정의 재조정이 예상된다.
오린환공보처장관은 2일 기자회견에서 위성방송사업실시연기이유를 방송사들의 인적 재정적 준비부족과 지금은 프로그램의 질향상에 주력할 시점임을 들었으며 대통령의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방송통신복합위성인 무궁화호는 예정대로 95년 발사되지만 3천억원을 투입한 10년수명의 위성이 당분간 통신용으로만 파행사용되는것이 불가피하게 됐다.
위성방송실시유보는 당초 체신부와 공보처가 치열한 논란을 벌인 위성방송의 전송방식이 체신부주장대로 디지틀로 결정되면서 예견된것이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디지틀방식위성방송을 상용화한 나라가 없기때문에 아날로그방식인 우리나라가 디지틀위성방식을 사용하기위해서는 TV수신기에서부터 방송기자재전분야의 재개발과 전환이 필요한데 이는 물리적으로도 최소한 5년이상 걸리기때문이다. 그리고 수용자층확산에 결정적인 요인인 가격하락에는 얼마나 더 걸릴지 예측하기 힘들다.
디지틀방식이 미래형전송방식이라는데 이의가 있을 수없지만 현재 외국의 위성방송이 아시아시장장악에 사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사실상 우리나라는 몇년간 무방비상태로 남을 수밖에 없게 됐다. 이미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외국방송사의 전파월경이 더욱 심해질것으로 보인다.
최근 호주의 언론재벌 머독이 홍콩위성방송인 스타TV를 인수하고 CNN등이 팔라파라는 상업위성방송연맹을 결성하는등 서구위성방송자본이 아시아시장장악을 위한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들어갔다.
중앙대 전석호교수는 『앞으로 외국, 특히 미국자본위성방송의 대량유입은 불을 보듯 뻔하다. 문화종속이라는 측면에서 대응이 시급한데 퍼래볼라안테나수입은 일찌감치 허용하고 우리는 뒷짐을 지고 있겠다는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와관련해 방송에 재벌참여허용등 방송관련법의 전면적 개정작업이 이루어짐으로써 방송사업구도에 일대변화가 올것으로 보인다.
오장관은 재벌의 언론장악방지를 위해 방송참여를 규제해왔지만 CATV를 비롯한 위성방송등 뉴미디어사업은 성격상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는데다 국제경쟁력을 감안할때 재벌의 참여는 긍정적으로 검토할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재벌의 방송참여를 곱지않은 눈으로 보는 국민여론을 어떻게 무마할 수 있을까가 관건으로 지적된다.<송용회기자>송용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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