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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아시아장애인음악제」11일 개막/더불어 사는 사회 사랑의 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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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아시아장애인음악제」11일 개막/더불어 사는 사회 사랑의 화음

입력
1993.10.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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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국 12팀출연 서울·대전서 공연/문체부·본사후원 17일까지 사진전등 문화행사도 다채 아시아의 장애인이 몸과 마음의 장애를 극복하고 정상인과 사랑의 마음을 나누는 「93 아시아 장애인음악제」가 11일부터 17일까지 서울과 대전에서 열린다. 「더불어 사는 사회―큰 사회」를 주제로 열리는 아시아 장애인음악제는 이번이 2회째로 주제가 말해주듯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허물어 줄 사랑의 화음이 깊은 감동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음악제에는 한국 중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 11개국 12개팀이 출연하며  문화행사의 일환으로 대전엑스포에도 참가한다. 참가국의 장애인이 직접 작사· 작곡한 작품을 연주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9월에 열렸던 제1회 국내장애인가요제에서 대상과 은상을 차지했던 평화중창단과 김연택씨가 대표로 참가한다. 「음악을 통한 사랑의 메시지 전달」이란 제목으로 마련되는 서울공연은 13일 하오 6시 30분 리틀엔젤레스 예술회관에서 열리며 대전엑스포에선 16일 하오 2시 엑스포극장에서 「꿈과 희망의 복지사회로」라는 제목으로 공연된다.

 장애인음악제 실행위원회는 단순한 음악제가 아닌 보다 큰 의미의 장애인 문화축전으로 꾸민다는 취지에서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함께 준비하고 있다. 사진전과 비디오쇼가 11일부터 14일까지 롯데월드 영프라자에서 마련되며 17일에는 잠실올림픽공원에서 장애인 걷기대회가 열린다. 또 정상인과 장애인이 함께 생활함으로써 서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한국 가정의 따스함을 알리기위해 외국 참가자 전원은 서울의 20여 가정에서 민박을 하게 된다.

 실행위원회 손진기 위원장은 『이번 음악제를 통해 장애인이 문화활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장애인의 국제문화교류도 활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하고 『음악제가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기 위해선 많은 사람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아시아 장애인음악제는 장애인만이 참가하는 음악제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로 91년 싱가포르에서 처음으로 시작됐고 아시아 각 국의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격년제로 열리고 있다. 아시아장애인음악제 실행위원회가 주관하고 문화체육부 대전엑스포조직위 한국일보사등이 후원하는 이번 음악제는 올해가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이사회(ESCAP)가 결의한 「아시아·태평양지역 장애인 10년(1993∼2002)」선포 원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

 아시아 장애인음악제의 모태는 일본의 장애인가요제인 「와타보시(민들레 홀씨라는 뜻) 음악제」. 와타보시음악제는 73년 일본의 한 장애인이 만든 노래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장애인 음악인들의 예술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음악제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전국적으로 일어 시작됐다. 민들레가 바람에의해  꽃씨를 퍼뜨리듯 장애인에 대한 사랑의 메시지를 선율에 실어 전세계에 알린다는 취지를 담은 와타보시음악제는 해를 거듭하면서 더욱 많은 장애인 음악인이 참가하는 축제로 발전했다. 89년에는 싱가포르, 중국 등의 장애인단체가 참관하여 국제대회로 격상시키자는 의견을 제시, 90년 아시아 13개국으로 이루어진 음악제추진이사회를 결성, 국제음악제로 재탄생했다.<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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