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만에 최악… 12개마을 폐허/구조원 달려 시체방치 “악취진동” 인도서부 마하라슈트라주에서 지난달 30일새벽 3시56분(현지시간) 60년만에 발생한 최악의 지진으로 2일현재 3만명 이상이 사망한것으로 알려졌다.일부언론은 사망자가 3만5천명에 이를것으로 전망하고있다. 리히터 지진계로 6.4도를 기록한 이날 지진은 1935년5월 5만여명의 인명을 앗아간 퀘타(현재는 파키스탄영토)지진이후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참사로 마하라슈트라주의 1개시와 12개마을을 완전한 폐허로 만들었다.
○…지진발생 사흘만인 2일에도 인도의 지진피해지역에는 구호인력부족으로 곳곳에 방치된 시체에서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한 현지 의료센터의 야외공간에는 일손부족으로 팔·다리등이 잘려나간 남녀·어린이등 1백여구의 사체가 즐비하게 놓여있는데 한 관리는 『시체를 화장터로 옮길만한 인력조차 부족한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또 생존자들은 힌두교 종교의식과 전염병에 대한 우려로 친척들의 시신을 무너진 집더미에서 꺼낸뒤 개별적으로 거리 곳곳에서 4∼5구씩 화장하고 있는것으로 전해졌다. 비공식집계에 따르면 1일 현재까지 2천명가량의 시체가 화장됐다.
아울러 피해지역에서는 대부분 전화선과 전기·급수등이 끊기고 콜레라등 수인성 전염병에 식량난까지 겹쳐 극심한 혼란이 가중되고있다.
가장 피해상황이 극심한 킬라리지역은 가옥및 건물중 90%이상이 완전히 잿더미로 변했으며 임시로 마련한 텐트병동및 영안실에는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울음과 흐느낌으로 인해 정상적인 구호활동조차 지장을 받고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아동기금(UNICEF)을 비롯한 국제구호기구들은 1일 인도 강진에 따른 인명 및 재산피해 규모가 계속 늘어남에 따라 생존자구호등 사태수습을 위해 총력을 집중하고있다.
매년 인도에 5천만달러를 지원하고 있는 UNICEF는 우선 10톤가량의 의약품을 피해 현지에 긴급공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6만명이 3개월동안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이다. 부트로스 갈리유엔사무총장은 『이번 지진으로 몸서리칠 정도의 큰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면서 유엔의 원조 및 구호를 적극제공할것을 약속하는 전문을 현지에 전달했다.
또한 제네바에 본부를 둔 국제적십자사(IRC)를 비롯해 국제적십자연맹과 프랑스의 「국경없는 의사들」도 본격적인 구호작업에 착수한것으로 전해졌다.
인도적십자사도 피해지역인 마하라슈트라주에 50명의 의료요원을 긴급파견했으며 20여개의 국내 사회단체들도 사고지역에 구호인력을 급파, 복구작업에 나섰다.
○…이와함께 세계각국은 인도정부에 심심한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시하며 정부차원의 원조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호주가 32만5천달러의 원조제공을 약속해 최대지원국으로 나섰으며 프랑스가 9만6천달러, 일본이 2만5천달러를 각각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미국도 조만간 의약품공수및 구호긴급 원조를 제공키로 확약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이날 성명을 통해 심심한 애도를 표시했으며 빌 클린턴미국대통령, 존 메이저영국총리, 에두아르 발라뒤르프랑스총리, 무엔 쿠레시파키스탄과도정부총리, 네팔의 비렌드라국왕등 세계 각국 지도자들도 이번 사태에 깊은 위로의 뜻을 전달했다.【킬라리·우마가(인도)·유엔본부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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