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자카르카등 대기오염 극심/온종일 거리근무 “건강보호 차원”방콕 자카르타 콸라룸푸르 등 동남아 주요도시는 교통체증과 함께 차량의 배기가스에 의한 오염이 위험수준에 이르게 되자 교통경찰의 마스크 착용에 이어 거리에 「산소흡입실」을 설치하는 등 각종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다.
이들 도시에서 마스크가 등장한지는 이미 오래인데 최근 콸라룸푸르시에서는 배기공해에 직접 노출돼 있는 교통경찰의 건강보호를 위해 거리 곳곳에 산소흡입초소를 설치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경찰당국은 95년까지 콸라룸푸르를 비롯한 주요도시의 공해 우심지역에 50여개의 산소흡입실을 설치키로 하고 소요예산을 예산당국에 요청했다.
연방경찰국장 모하메드 수피안씨는 『많은 교통경찰관이 대기오염으로 호흡장애나 안질,피부병 등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특히 콸라룸푸르시내 몇몇 지역은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극심한 만큼 대책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방콕과 자카르타 당국도 교통경찰에게 일반 간이마스크 대신 탄산가스의 흡입을 차단하는 방독면을 쓰고 근무케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일하다 잠깐 쉬고 나오는 산소흡입실보다는 방독면이 효과적이긴 하나 방독면을 착용하면 일반시민과의 대화가 어려운데다 외양상 외계인 같아 보여 혐오감을 주는 것이 문제』라고 고충을 털어놓고 있다.
이들 도시에서는 대기오염이 워낙 심해 교통경찰관뿐 아니라 지하주차장에서 일하는 근로자,경비원,검표원,세차장 근무자 등이 두통이나 현기증,구토 등 증상을 보여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세계은행은 최근 동남아 각국에 대기오염실태 조사와 그에 따른 대책수립을 긴급 권고한바 있다.<싱가포르=최해운특파원>싱가포르=최해운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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