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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연휴… 너무 많이 논다(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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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연휴… 너무 많이 논다(사설)

입력
1993.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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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가위는 어물쩍 「1주일 연휴」가 될 것이 뻔하다. 사흘 연휴에 추석이 공교롭게 목요일이니,주초엔 귀성과 명절차림에 들뜨고 주말엔 또 돌아오느라고 북새통을 떨 것이다. 중추가절의 황금연휴라 반갑기는 하면서도 찜찜하다.경제는 잔뜩 풀이 죽었는데도 추석은 조금도 활기를 잃지않는 것은 우리의 생활관습 때문이라고 하자. 불황과 냉해의 수심을 명절 분위기로 씻어내는 것 또한 나쁘지 않다고 치자. 근로의 영양제와 같은 휴식의 당위론을 들먹임은 오히려 거추장스럽고 민망하다. 공식으로 3일 연휴,기분으론 1주일 연휴는 아무래도 지나치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

어쩌다가 공휴일이 일요일과 맞물리면 황금연휴라고 기뻐하던게 우리가 부지런히 일하던 시절의 분위기였다. 그런데 어느새 이젠 3일 연휴에도 부족감을 느끼게 되었다. 그렇다고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향상된 것도 아니다.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으라는 옛말이 아프게 들린다.

우리나라의 휴일은 다른 나라에 비해 많지도 적지도 않다. 일부 선진국의 토요 휴무를 감안하면 적다는 불만이 있는 것도 부인 못할 사실이다. 그런 추세에 발을 맞추려면 그에 못잖은 노력이 따라야 한다.

휴일수가 많고 적음을 떠나,한해 두번씩의 3일연휴는 심각히 재고돼야 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설날(구정)과 한가위는 우리네 최고의 전통명절이다. 특히 도시와와 산업화로 농촌인구가 대거 도시에 밀집하면서 고향을 향한 향수는 더욱 높아졌다. 한해에 두차례 어김없이 귀성전쟁을 치르면서 생산과 직장은 거꾸로 공동화하고 정적에 빠져 버린다. 결과로 연휴의 후유증까지 앓게 된다.

1주일 가까이 놀다오면 흩어진 기분 탓으로 일손이 흔들린다. 생산은 이래저래 차질을 빚게 마련이다. 수출이 부진하다고 하나 품목에 따라 일손이 모자라는 현실이다.

따지고 보면 3일 연휴제도는 6공의 「물렁 정책」 탓이라고 할 수 있다. 확고한 현실인식과 줏대가 없이 시류와 대세에 밀려 연휴를 늘려 놓았다. 우연이긴 하지만 경제의 후퇴와 시기가 맞물려 그 부담이 오늘에 이르러 더욱 무겁다.

지금 바깥세계는 치열한 경제경쟁을 벌이고 사활을 건 근로의 싸움을 펼치고 있다. 선진국일수록 더하다. 여기서 우리가 이겨가려면 사회분위기와 근로의욕의 일신이 요구된다. 우리에게 걸맞는 근로와 휴식의 조율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문민정부는 개혁과 경제회생이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쫓고 있다. 그 성패가 의식개혁에 달렸다는 의견이 사뭇 드높다. 그렇다면 근로의식의 개혁을 위해서 1년 2회의 3일 연휴는 반드시 재검토를 해야 한다. 무조건 휴일을 줄이자는게 아니다. 근로분위기를 흐트리는 연휴제도를 반성하고 개선을 꾀하자는 것이다. 쓴맛을 알아야 단맛이 새롭다. 지금은 쓴맛을 참아야할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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