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카자흐공화국 알마아타시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고송무교수(46·카자흐공화국 동방학연구소 한국연구부장)는 북유럽과 동구권 등 한글의 기원과 관계깊은 지역에서 20여년간 비교언어학을 연구하며 한국학 발전에 선구적 역할을 맡아왔던 특이한 학자다.유럽한국학회를 중심으로 언어 역사 정치 예술 등 다방면에 걸친 한국학 자료를 발굴·소개·교환하는데 진력하는 한편 비교언어학의 대가 G J 람스테드의 「한국어는 알타이어족 계열」이라는 학설에 반발해 새로운 연구결과를 내놓는 등 학문적 성과도 남겼다.
72년부터 지난해까지 헬싱키대에서 한국학 강사,교수로 재직하다 카자흐공화국 동방학연구소 개설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한국학 연구부 책임자로 부임했다.
고 교수는 영어 불어뿐 아니라 터키어 러시아어 핀란드어 등 유라시아국가 언어에 정통해 이들 나라에 남아있는 한국어의 흔적을 찾아 국내에 계속 소개해왔다.
한글학회에는 노한사전 한로사전 등 고 교수가 보내온 희귀자료들만으로 구성된 「고송무문고」가 따로 비치됐을 정도다. 고 교수는 또 한글학회의 헬싱키지회장을 맡아 회지 「한글새소식」을 꾸준히 유럽 현지에 보급,현지에 한국학 붐을 일으키는데 기여했다.
고 교수의 유해는 26일 카자흐공화국을 출발,29일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 유족으로는 러시아문학박사인 부인 최성애씨(38)가 있다.<김병찬기자>김병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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