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등 동포편지 받아 연변지역 중계/올초부터 전개… 모국 광고주 참여기대중국 길림성 연변 조선족자치주의 연변인민라디오방송국이 올해초부터 「상봉의 그날을 그리며」라는 방송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국내 이산가족 20여가구가 연변의 혈육을 찾는 감격을 맛보았다.
연변 라디오방송국은 8·15이후 48년동안 이산가족들의 상봉을 위해 한국 미국등지에 사는 이산동포들의 편지를 받아 이들이 찾는 사람의 이름과 나이,살던곳,헤어진 사연 등을 하루 3차례 10분씩 방송하고 있다(한국일보 92년 12월21일자 29면 보도).
최근 한국을 방문한 이 방송관계자는 지금까지 헤어진 혈육을 찾는 편지가 한국에서 1백50여통 온 것을 비롯,미국 캐나다 등에서도 속속 도착하고 잇으며 이중 20여건이 방송을 통해 혈육을 찾았다고 밝혔다.
일제때 만주에서 살다가 남편을 따라 국내로 이주하는 바람에 친정식구와 연락이 끊긴 김광옥할머니(72·서울 서초구 반포동 60의4)는 이 방송을 통해 친언니 김추연씨(79)와 극적인 전화상봉을 했다. 김 할머니는 여권이 나오는 대로 연변으로 가 언니를 만날 계획이다.
또 이윤혁씨(49·현대미포조선 이사·경남 울산시 염포동 251의1)도 어머니를 위해 연변에 사는 외숙모 진옥순씨(72)를 찾아내고 한국으로 초청키로 했다.
연변방송국은 아직 혈육을 찾지 못한 1백30여통의 편지는 앞으로도 반복해 방송할 것이라고 밝히고 한국에 있는 이산가족들의 많은 참여를 희망했다. 또 이 방송의 재정지원을 위한 한국광고주들의 참여도 기대하고 있다.
중파 1천2백킬로사이클로 방송되는 연변라디오는 길림·흑룡강·요령 등 동북3성은 물론 한국 북한에서도 청취할 수 있다.
중국의 이산가족을 찾으려는 사람은 이름과 나이,살던 곳,현주소,찾는 가족의 이름과 나이,헤어지게 된 사연 등을 편지로 적어 「중국 길림성 연길시 연변인민광파전대 대외연락부 윤운걸부부장 우정편마(우편번호) 133000」으로 보내면 된다. 전화연락처는 중국(433)516542<강진순기자>강진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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