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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3.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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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생명 5000운동」이 교통부 주관아래 펼쳐지고 있다. 연간 1만명이 넘는 교통사고 사망자수를 2000년까지 5천명선으로 줄인다는 것이다. ◆우리는 하지 않아도 좋을 세계 1위를 하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교통사고사망률이다. 지난해 교통사고건수와 사망자수는 각각 25만7천1백94건,1만1천6백40명이었다. 사망자를 포함한 사상자수는 물경 32만3천8백71명이다. 보사에 따르면 교통사고사망률은 우리나라가 인구 10만명당 38.2명으로 단연 세계 정상이었다. 우리 다음으로는 포르투갈 29.6명,구 소련 27명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미국은 21.4명,일본 12.9명,영국 10.7명이었다. ◆사고를 차종별로 보면 승용차(50.2%),화물차(22.6%),버스(15.5%),이륜차(6.6%) 등의 순이다. 역시 승용차와 화물차가 주축이다. 숫자가 많으니 사고도 많을 수 밖에 없다. ◆사고를 줄여보자면 그 원인을 챙겨봐야 하는데 운전자 부주의 등 안전운전 의무위반이 약 60%선으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는 안전거리 미확보,중앙선 침범,무면허 운전,신고위반 등으로 5% 내외였다. 생명치고 아깝고 귀하지 않은 것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13세 미만의 어린이 사망자가 1천1백여명으로 약 10%나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교통생명 5000운동」이 어디에 역점을 두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역시 안전운행에는 왕도가 따로 없다. 과속자제다. 우리나라 고속도로에서의 제한속도는 시속 1백∼1백10㎞. 그러나 대개는 1백20㎞(75마일)는 보통이고 1백40㎞(87.5마일) 정도의 속도를 낸다. 미국은 주마다 다르나 통상 제한속도가 시속 55마일(88㎞)이나 65마일(1백4㎞)이다. 미국인들은 보통 제한속도보다 10마일(16㎞)까지는 초과해서 달린다. 한국의 차량안전도나 도로여건을 감안한다면 지금과 같은 과속운행은 「죽음의 유희」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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