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병가 채우자” 연말에 더 늘어동남아국가중 가장 앞서 도시화된 싱가포르에서 직장인들이 출근하기 싫어 꾀병을 부리는 「월요병환자」가 늘어나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싱가포르 최대일간지 스트레이츠 타임스지는 13일 최근 병원을 찾는 환자10명중 적어도 2명이상이 출근하기 싫어 진단서만을 요구하는 가짜환자이며 이런 환자들이 최근 크게 늘어나 회사 인사담당자와 의사들을 골치아프게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짜환자들은 주로 주말이 낀 월요일과 금요일날 몰리고 법정병가일수를 채울 목적으로 연말이 가까워 올 수록 그 수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들 꾀병환자는 버스운전사와 생산직근로자부터 군인 직업공무원까지 직업도 다양하고 수법도 가지가지다.
가짜 환자들가운데는 체온을 높이기위해 체온측정직전에 뜨거운 물을 마시기도 하고 눈에 담뱃재나 치약 비누액을 집어넣고 비벼 눈알이 충혈되고 눈물을 흘리는가 하면 아예 손목 등 신체일부분을 망치로 때려 자해하는 기상천외한 수법까지 쓰고 있다.
꾀병환자들은 일반적으로 의사가 진단할 때는 다 죽어가는 시늉을 하다가 진단서에만 관심을 가지며 처방에 따른 약도 타가지 않는다고 한다.
노련한 의사들은 꾀병환자들을 쉽게 가려내지만 신경통 두통 요통 설사 몸살 감기 무기력증 등을 호소하는 가짜환자들을 구별하기 어려워 애를 먹고 있다.
의사들은 이런 가짜환자들에게는 1차검진뒤 병의 악화를 막아야한다는 이유로 장기입원이나 귀찮은 종합검진을 권고하는 방법으로 대응하기도 한다.
가짜환자들은 의사가 진단서 발급을 거부할 경우 의사를 은근히 위협하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노골적으로 진단서를 팔 것을 유혹하는 등 갈수록 수법도 다양해지고 있다.<싱가포르=최해운특파원>싱가포르=최해운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