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자치·상호 실체 인정【워싱턴=정일화특파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는 13일 상오 11시(한국시간 14일 자정) 미 백악관에서 수십년간에 걸친 적대관계를 청산하는 역사적인 평화협정에 서명했다.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마흐무드 압바스 PLO정치고문은 이날 백악관 남쪽 뜰에서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총리,야세르 아라파트 PLO의장 등 약 2천5백여명의 축하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양측을 대표해 평화협정에 서명했다.
이 평화협정은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내 예리코시의 팔레스타인 자치에 관한 원칙과 양측의 실체를 상호 승인하는 것을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는데 이번 서명으로 세계의 화약고인 중동지역에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기반이 마련됐으며 요르단 등 인근 중동국가들과 이스라엘간의 포괄적인 평화협정 체결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관련기사 5·6·7면
서명이 끝난 후 클린턴 대통령과 라빈 이스라엘총리,아라파트 의장은 이번 평화협정 서명을 계기로 중동에도 평화가 찾아오게 됐다고 평가하고 이러한 과정이 순조롭게 이뤄지도록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야할 것이라는 요지의 연설을 했다.
이날 서명식에는 클린턴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의 3부요인과 부시,카터 전 대통령,코지레프 러시아외무장관 등 수십개국의 외무장관,각국외교사절,미국내 아랍 및 유태계지도자 등 2천5백여명이 참석했으며 역사적인 서명장면은 전세계에 생중계됐다.
한편 서명식 참석을 위해 워싱턴에 도착한 아라파트 의장은 도착연설에서 『이번 협정조인은 팔레스타인 국가창설을 발표할 때까지 계속될 새로운 투쟁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라빈 총리도 이에 앞서 뉴욕 타임스와 가진 회견에서 이번 협정이 의회에서 비준을 받지 못할 경우 이를 국민투표에 부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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