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자동차는 오히려 호전/기업 86% “예정대로 투자계속”한국은행은 실명제 실시에도 불구하고 상품판매 기업투자 등 실물경제가 위축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한국은행이 이날 밝힌 「실명제 시행이후의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실명제 시행직후 무자료거래 위축으로 일시 감소했던 주류·의류·가전제품 등의 매상이 8월말을 고비로 정상을 되찾고 있으며 백화점매출,자동차판매는 실명제후 오히려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부분의 기업들은 실명제 후에도 당초 계획대로 설비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자료거래 비중이 높아 타격이 예상됐던 주류의 경우 중간도매상을 통한 무자료거래는 상당폭 줄었으나 도매상과 유흥음식점간의 직거래는 급증해 전체 매출액은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조사결과 A기업의 맥주출고량은 실명제 직전 1주간(8월6∼12일) 하루평균 35만상자에서 실명제후 첫주(13∼19일)에는 35만5천상자,둘째주(20∼26일) 34만상자,셋째주(27∼9월2일) 32만8천상자,넷째주(3∼7일) 34만7천상자로 거의 변동이 없었으며 양주는 추석특수를 맞아 오히려 출고량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류와 가전제품은 실명제 직후 다소 감소하던 매상이 정부의 부가세 완화방침이 발표된 8월말을 고비로 무자료거래가 일부에서 되살아나고 직거래도 증가하면서 다시 증가세로 반전했다.
또 3대 대형백화점의 매상을 집계한 결과 실명제전 1주간의 하루평균 매출을 1백으로 했을때 실명제 시행 첫주는 1백3,둘째주 1백23,셋째주 1백42,넷째주는 1백85로 오히려 크게 늘었으며 재래시장도 9월 이후로는 평소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실명제전 1주간에 4천9백50대에 불과하던 하루평균 자동차판매량은 실명제후 매주 늘어 9월들어서는 하루에 6천6백대가 팔리고 있으며,특히 그랜저와 포텐샤 등 고급승용차는 실명제 직후(8월13∼20일) 1백31대에 불과하던 하루평균 판매량이 8월하순 1백44대,9월초(1∼7일) 1백93대로 급증하고 있다.
또 2천3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기업(86.3%)들은 예정대로 투자를 계속 하겠다고 밝혔으며 투자중단은 1.8%,투자관망은 6.8%(나머지는 무응답)에 불과했다. 투자를 꺼리는 기업들은 대부분 한계기업으로 투자기피가 실명제와는 직접 관련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상공자원부가 발표한 「금융실명제 실시이후 중소기업 동향」 보고서에서도 생산·출하·투자·수출 등 실물경제에 실명제의 파급영향이 심각하지 않으며 다만 영세소기업의 경우 사채시장의 위축으로 자금조달 애로가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백규기자>이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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