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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분쟁/홍보전도 점입가경/신문광고·투고에서 PC통신까지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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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분쟁/홍보전도 점입가경/신문광고·투고에서 PC통신까지 동원

입력
1993.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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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색적인 성명에 고소·고발 잇따라/“상대측서 수십억 뿌린다” 혼탁양상한약제조권을 둘러싼 약사와 한의사의 대립은 엄청난 「홍보전력전」 양상도 띠고 있다.

두 집단은 각종 유인물 제작·배포에서부터 신문광고 및 투고,대규모 옥외집회,공청회에다 여론조사,컴퓨터통신망에 이르기까지 온갖 수단을 동원,치열한 대국민 홍보전을 전개해왔다.

입장알리기에 먼저 시동을 건 쪽은 회원수나 조직력,사회적 영향력 등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인 대한한의사회. 약사와의 싸움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인식,일찌감치 홍보에 전력을 기울였다.

한의대생들의 수업거부가 확산되던 지난 4월 각 일간지에 호소문 형태의 1면 하단광고를 낸 것을 시작으로 독자란 투고,유명철학자 김용옥씨의 신문·잡지기고 등을 통해 한의사들의 입장을 알렸다. 「약사의 한약조제권을 막아 민족의학을 수호하자」 등 유인물도 수십종 냈다.

4월말부터는 전담부서인 「국민건강 및 한의학 수호위원회」를 구성,한층 주도면밀한 홍보전을 전개하고 있다.

대한약사회는 한의사회의 선제공격에 뒷짐만 지고 있다가 6월들어 홍보전에 뛰어들었다. 약사법 시행규칙 개정과정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정부 일각에서 시행규칙 원상회복설이 나돌아 위기감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4만명에 이르는 약사들이 전국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점을 활용,「4만 약사는 홍보선전원이다」는 표어까지 만들어 약국마다 홍보용 소책자를 비치,맨투맨 방식으로 선전전을 시작했다.

또 학술단체,시민단체 등의 공청회를 통해 의약분업의 필요성과 한약유통마진의 폭리 등을 지적했다. 일간지 광고와 투고는 물론 한의사의 비리와 부조리를 고발하는 50여종의 유인물 수만장을 제작,배포했다.

보사부에 약사법 개정추진위원회가 설치되고 한의대생들의 유급시한이 다가오면서 원색적인 성명이 난무하는 등 홍보전은 감정대립 양상까지 띠었다.

이같은 홍보전의 여파로 고소·고발이 잇따르고 있는데 홍보비용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서로 『우리는 수억원에 불과하지만 상대방은 수십억원을 뿌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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