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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벨트는 공직자 투기장”/67명 44만평 잠식/서울·경기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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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벨트는 공직자 투기장”/67명 44만평 잠식/서울·경기지역

입력
1993.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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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자녀명의 위장전입/일부선 농장짓고 훼손까지공직자 재산공개결과 상당수 인사들이 개발이 제한된 그린벨트지역내 토지 등을 장기 개발이익을 노려 사들이고,일부 인사는 그린벨트를 훼손한 것으로 밝혀졌다.

민주당 강희찬의원(전국구)은 그린벨트내 군사시설 보호구역인 서울 강남구 일원동 236의 3 등 무려 17필지에 전 답 임야 등 2만3천1백65평을,국민당 문창모의원(전국구)은 군사시설보호구역인 강원 원주군 지정면 간헌리 산12의 1 일대 임야 7백30여평을 갖고 있다.

또 무소속 양순직의원(전국구)은 경기 군포시 부곡동 일대 그린벨트내에 임야 잡종지 답 대지 등 2만8천4백여평을 소유하고 있다.

이번 재산공개 공직자 가운데 서울을 중심으로 경기도 일대 그린벨트 토지를 보유한 인사는 모두 67명으로 44만1천3백32평 규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회의원이 29명에 28만4천4백67명,사법·행정부 공직자가 38명에 15만6천8백65평이다.

민자당 차수명의원(울산남)의 경우 85년 그린벨트지역인 경기 의왕시 학의동 일대 전 답 임야를 매입하면서 부인 박모씨(51)가 현지 거주하는 것처럼 위장전입하기도 했다.

이들은 그린벨트를 훼손하기도 한다.

민자당 이학원의원(울진)은 68년 경기 광명시 소하동 산132의 1 일대 임야 3만여평을 사들인뒤 72년 그린벨트로 지정됐는데도 80년대 중반 불법으로 1백50여평 규모의 사슴농장을 조성해왔다. 이 의원은 『사슴농장은 그린벨트지정 이전에 있던 닭사육장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며 이 일대가 올해내에 제2경인고속도로 부지로 편입될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민자당 이건영의원(전국구)도 70년에 부인명의로 매입한 경기 하남시 풍산동 그린벨트내 전 답 임야 1만4백여평중 임야 3백여평을 형질변경 허가없이 밭으로 바꾸고 온실용인 비닐하우스를 주거용으로 사용하는 등 그린벨트를 훼손했다.

그린벨트내 부동산 매입외에 벌집 밀집지역,노후가옥 등에 재개발이익을 노려 투자하는 사례도 많다.

이택형 합찹 전략본부장은 89년 서울 구로구 구로동 510의 1 대지 1백36평을 매입,영세민들에게 무허가건물을 임대했다.

민자당 박규식의원(부천남)은 서울 종로구 사직동 207의 1 일대 구형한옥 5채를 본인·부인·장남명의로 83년부터 88년까지 차례로 매입했다. 박 의원은 『건물 신축용지로 구입했으며 평수가 적어 인접대지에 대해서도 구입 추진중』이라고 밝혔다.<황상진·김관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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