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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후 「르노볼보」사 급부상/유럽 자동차시장 판도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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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후 「르노볼보」사 급부상/유럽 자동차시장 판도변화

입력
1993.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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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승용차 4위·경상용차 1위 도약프랑스의 르노와 스웨덴의 볼보의 합병으로 새로 탄생한 「르노볼보」(RVA)사가 세계자동차시장,특히 유럽시장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6일 발표된 합병으로 르노볼보사는 유럽시장의 승용차부문에서 폴크스바겐(독일),제너럴 모터스 유럽(독일),푸조­시트 로앵(프랑스)에 이어 4번째로 큰 시장점유율을 차지한 대형업체로 부상했다. 또 5톤 이상 트럭부문에서는 벤츠에 이어 2위,경상업용 차량부문에서 1위로 올라섰다.

합병의 자산규모는 1백10억달러에 고용인원은 21만명. 주식의 지분은 르노사가 65%,볼보사가 35%를 차지했다. 두나라의 자존심이 걸렸던 회장직은 르노사의 루이 슈바이처 현 회장이 맡았다.

두회사는 이미 90년 제휴협정을 맺고 주식의 교환보유와 공장설립,품질관리,부품구매 등에 협력해왔다. 그러나 이런 협력에도 불구,양사는 두 나라의 대표적 자동차회사라는 자존심 때문에 완전 합병에는 미온적이었다.

지지부진하던 합병협상이 급진전을 보인 것은 올해 유럽 자동차시장의 심각한 불황과 비관적인 시장전망 때문. 여기다 주춤하던 일본 자동차의 유럽시장 공략이 올들어 더욱 치열해지자 두 회사는 「합병」이라는 극약처방을 단행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프랑스측은 가을부터 본격화되는 21개 국영기업체의 민영화를 촉진하기 위해 합병을 서둘렀다. 합병 발표시기도 자동차 판매량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현재의 어려운 업계 상황을 고려,8일 프랑크푸르트 모텨쇼 개막에 맞추어 극적인 효과를 노렸다.

「르노볼보」는 르노의 정교함과 볼보의 견고함을 결합,유럽 소비자의 기호에 딱맞는 자동차를 생산한다는 의욕을 과시하고 있다. 일단 외형상으로 어떤 기업에도 뒤지지 않는 규모로 합병했기 때문에 르노볼보의 등장 자체가 업계의 관심거리이다. 문제는 르노볼보에 융합된 두나라의 자존심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운용되는가에 달려있다는 것이 업계의 한결같은 지적이다.<파리=한기봉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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