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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재산 빼고 줄이고…”/공직자 재산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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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재산 빼고 줄이고…”/공직자 재산공개

입력
1993.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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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제 전날 마감… 은닉 많을듯/일부 상식이하 금액신고/“가차명예치 철저실사를”공직자들이 재산등록때 누락시킨 금융재산을 어떻게 찾아내느냐에 공직자 재산공개의 성패가 달려있다.

7일 공개된 1천1백67명의 재산등록은 금융실명제 발표 전날인 8월11일 등록마감된 내용이기 때문에 많은 공직자들이 가명·차명·도명으로 보유한 금융재산을 누락시켰을 가능성이 크다.

금융재산의 경우 등록당시 실명제 실시를 예상하지 못한 상태였으므로 가·차명 또는 도명계좌로 재산을 은닉해두면 실사하더라도 안전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재산목록에서 제외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3월 1차 재산공개때 신고치 않았던 금융재산을 이번 공개에서 포함시켜 신고한 공직자들은 대부분 실명계좌를 갖고 있다.

그러나 이들중에서도 예금이 상식이하로 적은 사람들도 많아 의혹을 더해주고 있다.

금융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공직자는 김진재의원(민자). 김 의원은 1차 공개때 예금 1억9천1백만원,주식 13억8천6백원 등 모두 15억7천7백만원을 신고했으나 이번에는 1백5억7천6백만원(예금 6억3천8백만원,주식 95억3천8백만원)의 금융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신고,무려 89억여원의 차이를 보였다.

이명박의원(민자)은 자신의 예금액 29억5천만원,부인명의의 예금액 4천9백만원 등 모두 29억9천9백만원을 신고,1차때(7천3백만원)보다 29억1천6백만원이 늘어났다.

김용환(국민) 김동권·이승무의원(이상 민자)의 금융자산 신고액도 각각 22억1천만원,17억5천만원,20억원이 증가했다.

조진형의원(민주)은 1차 공개에서 예금은 전해 없다고 등록했지만 이번에는 자신 명의로 19개의 통장에 1억9천74만원,부인명의로 2천8백만원의 예금을 추가했다.

장관급의 경우 고병우 건설부장관이 1차 때보다 3억5천여만원이 증가한 5억7천만원의 금융재산을 신고했다.

김정숙 정무2장관 보좌관은 1차때 누락시킨 남편의 예금 8억3천여만원을 새로 등록했다.

이번 재산공개에서 두드러진 현상은 경제관련 부처 등 일부부처 고위공직자들의 금융재산이 일반부서에 비해 낮은 것으로 이들 부처의 공직자들이 재산등록에 대비,가명·차명예금이나 양도성예금 등 채권을 보유하는 등 재산을 분산시켰을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관계자들은 일부 공직자들이 이미 예금 등 금융재산이나 부동산을 가·차명계좌나 명의신탁의 방식으로 실사에 대비해놓았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어 누락된 금융재산에 대한 실사가 보다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조희제·황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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