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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인·각료·군출신 만만찮은 재력/출신별로 본 의원 재산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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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인·각료·군출신 만만찮은 재력/출신별로 본 의원 재산분석

입력
1993.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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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수 야당·재야 인사 예상대로 “극빈”재산이 공개된 공직자중 국회의원의 재산이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의원들의 재산형성 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연스럽게 의원들의 전직에도 시선이 집중될 수 밖에 없다.

의원들의 전직은 크게 보아 관료 군인 법조인 학자 언론인 기업인 당료 의사·약사 재야인사 등으로 나뉜다.

2백99명의 의원 가운데 과거 각료를 지냈거나 직업관료로 일했던 인사는 약 40명선에 이른다. 이들은 현재 대부분 민자당에 소속돼 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동서이자 5공 당시 상공장관을 지냈던 금진호의원은 39억원을 신고해 비교적 많은 재산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내무장관을 지낸 서정화의원은 21억여원을,재무장관을 지낸 김용환의원(국민)은 68억여원을 신고했다. 역시 재무장관을 역임했던 강경식의원은 20억여원을 등록했으며 육사출신으로 체육부장관 안기부장 등을 지낸 박세직의원은 19억여원을 신고했다.

치안본부장을 지낸 이영창의원은 19억여원을 신고했으며 경찰서장 출신인 이학원의원은 39억원을 공개했다. 경기도지사를 지낸 임사빈의원은 11억여원을,내무부차관을 지낸 김영진의원은 27억여원을 등록했다.

이밖에 경제기획원 차관보를 지낸 차화준의원은 29억여원을,교통부 기획관리실장을 지낸 정영훈의원은 33억여원을 신고했다.

고위공직자 출신 의원들이 대부분 10억원대 이상의 재력을 과시했으나 경제기획원 예산국장 등을 지낸 이강두의원은 1억8천여만원으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군출신 의원중에는 이미 오래전에 예편해 중진 정치인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중진이나 초재선을 막론하고 대부분 군출신 의원들이 상당액의 재산을 신고해 눈길을 끈다. 이춘구·박준병의원은 각각 15억여원을,정순덕의원은 18억여원을 신고했다. 정호용의원은 93억여원을 신고해 전체 상위권에 들었으며 지난봄 재산공개 파동으로 민자당을 탈당한 정동호의원은 당시보다 10억원 이상 늘어난 39억여원을 등록했다.

이밖에 허화평의원이 18억여원을,허삼수의원이 14억여원을 신고했으며 전국구인 윤태균의원은 37억여원,이건영의원은 31억여원을 등록했다.

민주당의 군출신 의원중 강창성의원은 13억여원을 신고했으나 임복진 나병선 장준익의원 등은 5억∼6억원대를 신고했다.

노 전 대통령의 처남으로 지금은 국민당 소속인 김복동의원은 44억여원을 등록했다. 같은 국민당인 박구익의원은 21억여원을 공개했다.

의원들 가운데 재력가들은 역시 기업가 출신들에 몰려있다. 그러나 최상위층의 일부 의원들은 기업이라기보다는 주로 토지를 기반으로 재산을 형성해 투기의혹을 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반면 재야출신이나 오랫동안 야당가에서 정치를 해왔던 인사들은 예상대로 의원들 사이에서는 「극빈」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재력가 의원 가운데는 상속이나 처가덕 등 정상적인 경로로 재산을 형성한 경우도 많지만 전직 때문에 당분간 곱지 않은 시선에 시달리는 의원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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