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명이 새로 재산추가/부동산 16건 늘어난 의원도지난 3월의 재산공개 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공개대상자중 가장 말썽의 소지가 많은 경우는 역시 정치인이다. 여야 의원 2백92명 가운데 지난번보다 10억원 이상 늘어난 재산을 신고한 의원은 45명 내외. 이중 상당수가 부동산이나 금융자산을 추가했다. 당사자들은 한결같이 『공시지가나 주식 현시세 등으로 평가기준이 달라져 금액이 늘었다』고 변명하고 있지만 그중 25명 가량은 지난번에는 없었던 새로운 재산항목을 추가함으로써 당시 은폐 내지 축소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공직자윤리법에는 지난번 공개때의 재산누락에 대해 처벌규정을 두고 있지는 않지만 십억원대에서 많게는 백억원대에 이르는 부동산,예금,주식 등이 무더기로 은폐됐던 사례도 있어 도덕적 비난을 면키 어려운 형편이다. 특히 은폐의혹을 받고 있는 의원들 대부분이 민자당 소속이어서 민자당은 국회 윤리위원회의 심사활동과는 별도로 지난 3월처럼 당차원의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스스로 옥석을 가리는 문제를 검토중이다.
재산액수가 28억원에서 1백14억원대로 껑충 뛴 남평우의원은 경기 용인읍의 볼링장 1억8천만원 상당과 용인군의 논 4천만원어치를 새로 신고했고 지난번에 6만5천3백주로 신고했던 신문사 주식을 17만2천7백주로 신고한 것외에도 경남 흥진 5천1백주,경기은행 2백60주 등을 새로 신고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이에 대해 남 의원은 『부동산은 종중에서 관리하는 땅이고 볼링장은 리스회사로부터 장비를 대여받아 운영하는 것이라 내 재산으로 생각지 않았다』며 『지난 7월초 신문사 주식 10여만주를 액면가로 구입했으나 대금 7억원은 96년말까지 분할지급키로 했다』고 해명했다.
김동권의원은 대구 달서구 이곡동의 대지 7천평,건평 5천5백평 규모의 1억원 상당의 공장으로 새로 추가,재산액수가 지난번의 2백8억원에서 3백15억원으로 늘어났는데 77년에 취득한 이 부동산을 지난번 공개때 고의로 은폐하지 않았느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김 의원은 이밖에 서울 중구 신당동의 대지 70여평(2억4천만원)과 서초구 방배동의 70평짜리 건물(3억6천만원) 등 부동산 16건을 추가했고 본인명의의 예금도 2억7천만원이나 늘어났다. 정호용의원의 경우도 지난번 11억원으로 신고했던 강남구 논현동 대지 2백60평을 55억원으로 신고했고 부인명의의 보험금 2억8천만원을 추가,25억7천만원에서 93억7천만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부총리 출신인 나웅배의원은 지난번에 서초구 서초동에 11억9천만원 상당의 사무실을 소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가 이번에는 서초동에 대지 2백40평,건평 1천1백평 규모의 건물(55억원)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고쳐서 신고,물의를 빚고 있다. 박규식의원도 소송계류중이라는 이유로 지난번에 빼놓았던 부천시 원미구 역곡동일대 부동산 54억원 상당과 서울 구로구 항동의 대지 2백70평(3억7천만원) 등 대지 점포 임야 주택 등 70억여원 상당의 부동산 40여건을 추가,축소신고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밖에 군출신인 윤태균의원은 강남구 대치동의 85평짜리 근린생활시설(12억9천만원)과 제주시 연동의 대지(2억7천만원),부인명의의 경기 여주군 대신면 상구리 임야 1만5천평(1억1천만원) 등을 새로 신고했으며 이환의의원도 경기 여주군 능서면의 임야 2필지 7천여평을 뒤늦게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학교법인에 출연한 사실이 드러났다.
야당 의원의 불성실신고 케이스는 민자당 의원들에 비해 적다. 김용환의원(국민)은 지난 공개때 없었던 본인명의의 예금 15억원과 양도성 예금증서 7억5천만원 등이 추가돼 금융자산만 모두 23억5천여만원에 이르렀는데 이는 지난번에 누락시켰던 여의도의 70억원 상당 대지를 판 대금이라는 설이 나돌고 있다.<신재민기자>신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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