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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장성 부동산보다 예금선호/공개 46명 금융재산비율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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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장성 부동산보다 예금선호/공개 46명 금융재산비율 높아

입력
1993.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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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4억6천… 공직사회 “최빈부”/“직업특성상 재테크에 미숙” 반증『군인들의 재산이 왜 그리 적은가』

사상 처음으로 중장급 이상 군 고위장성 46명의 재산내역이 공개되자 의외로 적은 액수에 일반의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이들 46명의 평균 재산액수는 4억6천71만여원으로 공개된 공직자 1천1백67명의 1인당 평균 13억7천여만원보다 훨씬 적은데다 전체기관을 통틀어 가장 적은 액수다.

군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전후방을 옮겨 다니기 바쁜 군인들이 빠듯한 봉급만으로 돈을 모을 수 있겠느냐』며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대다수 군인들의 실정에 비추어 오히려 그것도 많은 것 아니냐고 반문하는 형편이다.

군장성들이 다른 공직자에 비해 비교적 적은 재산을 보유한 이유는 이들의 재산공개 내역에서 잘 드러난다. 군장성들은 전체 재산중 은행·투자신탁회사·보험·증권회사 등에 맡겨놓은 예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유독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진 육참총장의 경우 예금·주식 등이 3억6천2백여만원으로 공개 재산 7억1천6백여만원의 절반을 약간 넘는다.

또 이양호 합참의장은 8억8천5백여만원중 2억7천4백만원,조근해 공참총장은 4억6천6백여만원중 1억4천4백만원,장석린 국방대학원장은 9억5천5백여만원중 1억5천5백만원,장병용 특검단장은 4억2천9백여만원중 1억8백만원을 각각 예금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예금의 비율이 높은 것은 그만큼 군인들이 부동산 등 투기와는 거리가 멀다는 입증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번에 재산을 공개한 고위장성은 『지금까지 돈이 생기면 저금하는 것을 최고의 재산증식 수단으로 생각해왔다』면서 『투기를 하려해도 임지가 자주 바뀌는데다 투기하는 방법을 몰라 못하는 것이 군인들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일부 고위장성들이 임야·대지 등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데 대해 장성들은 월남전 당시 받은 전투수당이 큰몫을 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육사 23기 이상으로 현재 소장부터는 거의 예외없이 월남전에 참전,당시로서는 목돈의 수당을 지급받아 전답과 임야 등을 구입했다는 것이다. 해·공군에 비해 육군 고위장성의 재산이 비교적 많은 것도 그 때문이라는 것이다.

초임장교때부터 관사 등을 제공받아 내집마련 욕구가 일반인들에 비해 적은 것도 재산이 많지 않은 원인의 하나다.

1억1천6백90만원의 재산을 신고해 현역장성중 최하위를 기록한 김홍렬 해참총장은 그동안 전셋집을 전전하다 최근에야 분양가 6천6백여만원의 33평형 아파트를 장만했으며 1억2천9백만원의 재산을 등록한 최동환 공군 참모차장은 여의도 시범아파트 24평형에 월세로 살고 있는 등 대부분 내집마련이 늦었다.

과거 하나회 등 일부 정치군인들의 경우는 고교동창 등 친구들이 후원자가 돼주어 「수입」이 괜찮았으나 현재의 군수뇌부는 대부분 비하나회로 소외받던 그룹이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수긍이 가는 부분이다.

이번 재산공개를 계기로 「군장성들이 재산이 많다」는 그릇된 편견이 바로 잡혀지기를 바라는 것이 대다수 군관계자들의 기대다.<이충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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