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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예상대로 가장 “부자 동네”/재산공개 각 부처별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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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예상대로 가장 “부자 동네”/재산공개 각 부처별 대비

입력
1993.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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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 「이권부서」 평균규모 상당/경제부처관료도 재산가 많아공직자 재산공개로 공직사회 각 분야의 빈부상태가 여실히 드러났다.

「돈이 몰려있다」고 소문난 정치권과 정부 부처에는 대체로 부자공직자가 많았다. 반면에 「돈과는 거리가 멀다」고 인식돼 있는 부서의 공무원들은 일반적으로 재운이 약해 보였다.

특히 이번에 처음 재산이 공개된 헌법재판소와 정부 유관기관은 구성원의 전력(변호사)상,또는 업무의 성격상 『돈과 인연이 많다』는 일반의 생각을 입증하듯 공개된 재산 규모가 다른 기관들을 압도했다.

행정부처의 경우 소위 일부 「이권부서」의 평균 재산규모가 상당해 눈길을 끌었다. 이재와 관련된 경제부처의 관료들이 적지않은 재산을 모은 경우도 많아 「머리를 굴리는 사람이 돈을 번다」는 속설을 생각케 했다.

당초 예상대로 가장 부자동네는 역시 정치권이었다. 여야를 가지리 않고 모두 평균 재산규모가 다른 분야를 능가했다.

전체 재산공개 평균액수는 13억7천여만원선.

정치권의 평균 재산액은 28억3천2백여만원. 순부채만 신고한 사람도 3명이나 있었지만 그들의 「가난함」은 전체 정치권의 풍요함을 가리는데는 역부족이었다. 정치권중에서도 야당보다는 여당이,지역구보다는 전국구의원이,직업정치인 출신보다는 공직·사업·법조 등 전업을 갖고있던 의원들이 더 많은 재산을 갖고 있다.

여당의 평균 재산액이 각가 34억9천5백만원(지역구) 35억1천6백64만원(전국구)이었던데 비해 민주당의 경우는 각각 8억5천24만여원(지역구) 15억6천9백81만여원(전국구)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국민당은 평균 23억2천7백여만원,새한국당은 24억1천9백여만원,무소속은 69억6천7백98만여원이었다. 무소속의 평균치가 높아진데에는 정몽준의원이 큰 기여를 했다.

처음으로 재산내역을 국민앞에 내놓은 사법부의 평균재산액은 12억2백여만원. 당초의 예상에는 못미치는 수준이다.

역시 첫 공개인 헌법재판소는 11명의 대상자들이 모두 2백18억4천7백여만원을 신고,한 사람당 19억8천6백여만원의 재산보유상황을 나타냈다. 재판관을 비롯,신고자 대부분이 법관과 변호사 출신이어서 이들의 「여유」는 충분히 예상됐던 바였다.

행정부서는 각 부처별 평균편차가 심한 편이어서 그 원인을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 또 같은 부처라도 공직자 개인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 경우도 많았는데 상속재산유무,부인의 재산형성 기여도차 등이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행정부처의 평균 재산액 순위를 보면 항만청이 1위로 50억7천9백69만여원,철도청이 22억1천2백10여만원으로 2위를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두부처 모두 공개대상자가 2명에 불과하고 그 중 한사람의 개인재산액이 절대적으로 많아 이들의 부유함을 부처 자체의 그것으로 해석하기는 무리일듯 싶다.

3위는 민주평통 16억5백만원,4위는 특허청 14억8천2백여만원,5위는 건설부 12억7천여만원. 6위는 국세청 12억7천여만원. 6위는 국세청 12억1백여만원이었다. 이중 대표적인 민원부서인 국세청 공직자들의 재산순위가 전체 6등 안에 든다는 사실이 묘한 느낌을 준다.

이어 국무총리 행조실이 11억7천8백여만원으로 7위,과기처가 11억4천여만원으로 8위이다.

역시 두드러진 대민행정부서로 관심을 모았던 경찰이 10억8천3백여만원으로 9위,검찰이 10억2천5백만원으로 10위를 각각 차지한 점도 눈에 띈다.

외무부는 일부 고참외교관들의 「선전」에 힘입어 다수의 부처들을 제치고 평균 9억4천8백여만원으로 11위자리를 점했다.

각종 독직사건으로 호된 서리를 맞았던 군(국방부)는 5억2백84만여원에 그쳤고 사정의 본산인 감사원은 8억1천6백여만원을 나타내 비교적 「양호한」 살림살이를 알게했다. 민원을 많이 다루고 있는 내무부는 평균 6억5천5백여만원이었다.

소위 권력부서인 안기부는 5억9천9백여만원,청와대 비서실과 경호실은 각각 7억1천9백여만원과 5억7천4백여만원의 재산분포를 보였다.

경제관련부처의 경우는 경제기획원이 8억30만여원을,재무부가 9억2천4백여만원,상공부가 7억3천1백여만원을 각각 보여 처지는 순위는 아니었다. 약사간의 분쟁에 휘말려있는 보사부는 9억8천4백여만원으로 상위랭킹에 속하고 있다.

첫 재산공개의 시험대에 오른 선관위는 18명의 공개대상자가 총 1백46억8천9백여만원,평균 8억1천7백여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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