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회원 자제촉구속 총폐업 준비/약사/결의대회 성공다짐 심야까지 분주/한의/곤혹스런 보사부 별다는 대책없이 맥바진 회의○…서울 서초구 서초동 약사회관 2층 대한약사회사무실에는 5일 홍보담당인 이무남부회장(53)과 몇몇 인원,사무처직원들이 출근해 외부에 있는 권경곤회장과 연락을 취하며 앞으로의 대책을 숙의했다.
사무처 직원들은 6일 상오 10시로 예정된 상임위원회에 상정될 안건인 면허증반납,폐업절차 등에 관한 세부절차 등을 사전에 정리하느라 부산했다.
○…대한약사회는 성남분회가 자체결정으로 3일째 폐없을 계속하자 곤혹스런 표정인채 『지방약사들의 감정이 격앙돼있다』며 자제를 호소했다.
약사회측은 『지난번 휴업사태의 후유증으로 지방조직에 대한 통제력이 훼손됐다』며 『가급적 개업을 종용하면서 보사부의 태도를 지켜보겠다』는 테도였다.
약사회는 만일 보사부가 만족할만한 개정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최후수단으로 면허증반납,완전폐업 등의 극약처방을 쓰겠다는 강경한 입장으로 일관했다.
○…약사회는 4일 임시대의원총회에서 면허증반납과 완전폐업을 결의해 놓고도 여론을 주시하며 국민의 지지를 유도하는 홍보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의원총회직후 권 회장은 대정부 성명서를 통해 『8일 하오 5시까지 의약분업원칙이 명시된 새로운 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9일부터 즉각 완전폐업에 들어가겠다』며 『그이후에 발생하는 모든 문제는 정부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대한약사회는 「폐업을 결의한 약사일동」 명의로 호소문을 내고 「의사는 진료처방,약사는 조제투약」이라는 상식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약사회는 또 6일자로 각 일간지에 광고를 내 폐업할 수 밖에 없는 약사회의 절박한 입장을 국민들에게 알린다는 전략을 세웠다.
○…1백여개 대형약국이 밀집된 서울 종로5가 약국거리는 휴일인 5일 절반가량만 문을 열었으나 「약사변허증반납과 약국폐업」 방침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약사들은 『약사의 생명이 조제권인데 조제권이 제한되면 면허자체의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라며 대부분 약사회의 결정에 동조하는 모습이었다.
I약국 약사 이모씨(35)는 『약사들은 어떤 사안에 대해서는 좀처럼 의견일치를 보는 경우가 드물다』며 『그러나 이번엔 약사회의 결정에 따라 가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대한한의사협회 사무실에는 이날 하오 「국민보건 및 한의학수호위원회」 소속 젊은 한의사 20여명이 나와 8일 여의도 광장에서 열릴 예정인 「한의학살리기 범한의계 결의대회」 집회허가 신고서를 영등포 경찰서에 제출하는 등 밤늦게까지 분주했다.
위원회관계자들은 『지난 3일 과천집회때 약사들은 일주일전부터 조직적으로 준비를 했으나 한의사들은 당일에야 대회준비에 나서 참가자가 6백여명에 불과했다』며 『8일 집회에는 한의사뿐 아니라 가족 한의대생 학부모 한의대교수 한약업회 회원 등 2만여명을 동원,한의학 수사결의를 뚜렷이 알리겠다』고 다짐했다.
한 관계자는 『대한약사회의 면허증반납과 폐업결의를 지켜보며 이번 싸움이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싸움임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지역 약사회가 약대생들에게 「한의대생들은 유급까지 하는데 너희들은 뭐하고 있느냐」고 수업거부를 종용하고 있다』며 『약사들이 해도 너무 하는 것 아니냐』고 흥분했다.
○…9일부터 2박3일동안 경희대에서 전국 한의대생집회를 갖기로 한 전국한의과대학학생회연합(전한련)은 참가규모를 2천∼3천명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전한련의 한 학생은 『6개월에 걸친 투쟁결과가 기대에 너무 못미쳐 정부에 대해 약사의 한약조제 전면금지라는 우리의 입장을 다시한번 촉구키로 했다』고 말했다.
○…약사법 개정시안발표로 한약분쟁이 다소 수그러질 것이라고 기대했던 보사부는 약사와 한의사들의 반발이 예상밖으로 격렬한데다 그동안 내심 신경을 써왔던 한의사보다 약사들이 약국의 총파업결의 등 강경하게 나서자 무척 당혹스런 모습이었다.
송정숙장관 등 주요간부들은 이날 대책회의를 가졌으며 개정시안의 골격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원칙론외에 신통한 대책이 없어 맥빠진 모습이었다.
보사부는 6일 열리는 범정부대책회의에서 각부처의 지원을 은근히 기대하는 분위기였다.<남경욱·여동은기자>남경욱·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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