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관에 4점… “본국엔 10여점 더 있다”세계각국의 첨단과학기술과 문화와 함께 선보이는 대전엑스포장내 스페인관에 동해를 「한국해」로 표기한 서양의 고지도 4점이 전시돼 눈길을 끌고있다.
마드리드 국립도서관에 보관돼 있던 이 채색지도들은 해양강국 스페인이 포르투갈·영국·네덜란드 등과 식민지 쟁탈전을 벌이던 18세기에 만들어진 아시아지도다. 각 지도들은 제작자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공통적으로 동해를 「한국해」로 표기하고 있다.
1785년에 만들어진 「지역과 국가들로 구분한 아시아지도」에는 우리나라와 일본,필리핀 및 남중국 일부가 그려져 있는데 동해가 「MER DE COREE」로 표기되어 있다. 불어로 「한국해」란 뜻이다.
1894년 영국 런던에서 제작된 「아시아의 섬들과 지역」 지도도 「COREAN SAE」라는 영문표기가 명시돼 있다.
또 같은해 런던에서 새뮤얼 던(Samuel Dunn)이 제작,로리휘틀사가 발간한 지도에는 「GULF OF COREA」라고 표기,동해를 만으로 잘못 적기는 했지만 역시 「COREA」란 이름이 분명하게 쓰여있다.
「18세기 인도와 중국의 지도」에는 「MER ORIENTALE OU MER DE COREE」라는 바다이름이 쓰여있다. 지금의 동해를 「동해나 한국해」로 적고 있는 것이다.
스페인관의 엔리케 아소레이 정부대표(38·외무부 아시아태평양 경제담당관)는 『전시된 지도는 마드리드 국립도서관의 고지도 전시장에서 찾아낸 것으로 그곳에는 모두 10여점의 「한국해」 표기지도가 보관돼 있다』고 밝혔다.
아소레이씨는 또 『지난해 8월 프랑스에 있던 한국인 서지학자가 한국해로 표기된 서양 옛 지도를 소장한 것이 알려져 관심을 끌었는데 공개한 지도들은 모두 그보다 앞서 만들어진 것』이라며 『국제적인 공식명칭이 비록 일본해로 되어 있기는 하지만,과거 한국해란 이름이 통용됐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알리는데 전시의 의의를 두었다』고 말했다.<대전=김범수기자>대전=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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