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미 F16기 생산중단 배경/기체결함 잇단 발견 「전격퇴역」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미 F16기 생산중단 배경/기체결함 잇단 발견 「전격퇴역」

입력
1993.09.03 00:00
0 0

◎방위전략 변화 효율성도 뒤져/GD사 “부품공급엔 차질 없다”1일 발표된 미 국방부의 F16기 생산중단 방침은 다분히 예상됐던 일이나 중단시기가 94년이라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F16은 현재 미 공군의 주력기종이다. 70년대초 개발된 이 기종은 78년 8월부터 실전 배치됐다. 당시 F4 팬텀기의 대체기종으로 개발돼 지난 걸프전까지 15년동안 세계 최고의 전투기로 군림해왔다. 최고속도가 마하 1.95로 다른 기종에 비해 약간 떨어지나 기체가 작고 가벼우며 선회반경이 짧아 기동력이 우수한 기종이다.

그러나 F18,F22,F117 스텔스 등 신예기가 속속 실전에 배치됨에 따라 낙후기종으로 전락했고 그만큼 F16의 효용성은 떨어졌다.

미 국방부가 밝힌 F16 생산중단의 가장 큰 이유는 탈냉전시대를 맞은 미국의 방위전략 변화 때문이다. 1일 발표된 미국의 5개년 국방계획에서도 나타났듯이 미국의 방위전략은 가상적의 변화로 커다란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즉,탈냉전이후 방위력 구축에 걸맞게 재래기종은 과감히 포기하고 효율성이 높은 차세대전투기로 주력기종을 전환한다는 개념이다.

이런 맥락에서 F16의 생산중단은 F18과 무관하지 않다. 통상적으로 F16은 공군기,F18은 해군기로 분류된다. F16은 공군기지에서 이륙하지만 F18은 주로 항공모함에서 발진하기 때문에 이착륙거리가 훨씬 짧다. 향후 미국의 해외전진기지가 대폭 감소되고 지역분쟁에는 신속배치군이 도착하기전 인근 해역의 항모에서 공군력을 우선 투입해 적을 제압한다는 전략변화를 감안하면 F18이 더 유리한 기종임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다른 기종과 비교해 F16의 생산중단 시기는 의외가 아닐 수 없다. 방위전략 수정에 의해 전투기 기종을 바꾼다는 방침은 지난해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 제출보고서에서 가시화됐다. 당시 미 국방부는 주력기인 F15를 96년까지만 생산하고 이후는 차세대전투기 F22로 대체할 계획임을 밝혔다.

문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F16 기종의 생산중단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질조차 없었다는 점이다.

70년대초부터 배치된 F14,F15는 물론 월남전부터 사용된 F111 전폭기보다도 훨씬 뒤에 개발된 F16이 가장 먼저 퇴역한다는 것은 상식밖에 일이다.

때문에 F16의 생산중단은 최근 몇년 사이 노출된 기체결함으로 그 시기가 예정보다 앞당겨졌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F16의 기체결함은 91년 영국의 군사전문지 「제인스 더펜스 위클리」가 날개와 동체 접합부분의 균열을 폭로하며 처음으로 노출됐고 제작사인 제너럴 다이내믹스사가 이를 시인함으로써 기정사실화됐다.

지난해 6월에는 엔진 결함이 발견돼 주한 미 공군 소속 F16기 27대의 비행이 금지됐고 우리 공군도 당시까지 도입한 F16 40대의 엔진을 수리내지 교체했다. 한국이 들여온 F16의 주요 고장부분은 엔진의 밀폐장치 균열로 제너럴 다이내믹스사에 납품하는 미국의 프랫 휘트니사의 FLOOPW 2000 엔진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이유로 F16을 차세대전투기로 선정한 우리나라나 대만이 이 기종 자체에 가졌던 의구심은 더욱 커졌다. 제너럴 다이내믹스사는 내년부터 생산을 중단해도 전세계에 보급된 F16의 부품공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생산국인 미국에서 생산을 중단한 낙후 기종을 차세대 전투기로 선정한 나라들의 당혹감은 증폭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원일희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