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스불라토프 의장 “위헌” 비난【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1일 알렉산데르 루츠코이 부통령과 블라디미르 슈메이코 제1부총리의 권한을 일시적으로 정지시키는 포고령을 발표했다.
옐친 대통령의 이같은 조치는 루츠코이 부통령과 슈메이코 제1부총리가 최근 부정부패 문제를 놓고 상대방을 격렬히 비판하는 등 물의를 일으켰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언론들은 옐친 대통령이 부정부패 문제를 이용,정적인 루츠코이 부통령을 제거하려는 의도로 이같은 포고령을 내린 것으로 분석했다. 대통령 반부패위원회는 최근 루츠코이 부통령이 2천2백만달러의 국가기금을 횡령,스위스은행 계좌에 입금시켰다고 발표하면서 모스크바시 검찰청에 고발한바 있다.
한편 루츠코이 부통령은 자신의 권한을 일시 정지한 옐친 대통령의 포고령은 위헌이라며 이번 포고령의 적법성여부에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루츠코이측의 한 고위관리가 밝혔다.★관련기사 5면
옐친 대통령의 최대 정적인 루슬란 하스불라토프 최고회의 의장도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루츠코이 부통령의 권한을 정지한 옐친 대통령의 포고령은 러시아 헌법을 위반하는 중대한 과오라고 비난했다.
현 러시아 헌법상 옐친 대통령은 국민이 선출한 부통령을 해임할 권한이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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