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의원들,자료수집등 나서/“88년 청문회 열풍 재현” 독려국정조사가 시작된지 1일로 이틀째. 민주당이 연일 부산하다. 이기택대표가 기자간담회를 매일 갖는가 하면 국회의 민주당 총무실에서는 회의가 끊이질 않는다.
이번 국정조사에 전력을 투구,「결실」을 얻어내려는 의지와 의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아마도 새정부 출범이후 가장 활기띤 분위기를 보여주는 듯하다.
민주당이 국정조사에 당차원의 지원에 본격 나선 것은 조사계획서가 회의에서 통과되던 지난달 30일. 국정조사기획단이 첫 회의를 갖고 가동된 날이다. 기획단이 회의를 위해 모이는 국회 총무실은 자연스럽게 국정조사 상황실이 됐다. 이 대표도 국회를 지키며 상황을 보고받고 기획회의를 독려하는 등 스스로를 바짝 죄는 모습이다. 조사주체인 국방위와 건설위 소속 의원들은 물론,당 전체가 이번 국정조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민자당의 미지근한 태도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팀플레이」의 힘밖에 없다는 믿음 때문이다.
가동 3일째를 맞는 기획단에서는 팀플레이를 위한 역할분담도 이루어져가고 있다.
기획단은 이날도 회의를 열었다. 전날 건설위의 문서검증 활동을 점검하고 향후 조사방향을 새로 정했다. 민주당의 당초 구상은 첫날의 문서검증을 통해 조사를 위한 기본자료를 수집하려던 것이었다. 그러나 이는 다소 빗나갔다는게 이날 회의의 결론이다. 관련부처에서 일부 자료를 폐기처분해 버렸거나,비밀을 이유로 복사요청을 거부하는 등 예상외의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회의는 대신 조사대상인 3대 사건의 체계도를 만들기로 했다. 증언대에 설 증인 중심으로 사건흐름을 정리해 「주공」과 「보조공격」 방향을 정하자는 것이다. 기획단은 모두 11명. 김태식총무가 단장이다. 현역의원으로는 장기욱 정상용 이해찬 박계동 이석현의원 등 5명. 실력파 내지는 아이디어맨들을 참여시켰다. 원외 실무당직자들 역시 당내의 「짱짱」한 소장일꾼들이다. 박우섭 정책2실장,권상수 국방 성식경 건설전문위원 김부겸 당무기획실장,그리고 원내 기획실의 김충환실장과 김용수부실장이 동참하고 있다. 지난 3일간 아침마다 이들은 국방·건설위 간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일일회의」를 가졌다. 쟁점을 개발하고 조사활동 방향을 그때 그때 정리하는게 논의내용. 국민제보를 바라는 신문광고 문제 등 별도 지원이 필요한 사항은 김 총무가 맡는다. 또 증인신문에 대비한 신문항목도 마련,두 상임위 의원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지난 88년 「청문회 열풍」을 재현해보자는 민주당의 의욕이 뜨겁다.<권대익기자>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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