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충교육 안되고 내신도 부담/일반학원 재수생과 격차 심화대학수학능력시험의 변별력 상실과 대학별 고사일정의 대학간 담합움직임 등으로 이른바 명문대 입시에서 본고사가 더욱 중요해지면서 재학생이 재수생보다,지방학생이 대도시학생 보다,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불리한 여건차이가 올해 대입시에서 새로운 문제점으로 드러나고 있다.
일선고교나 학원가의 교육전문가들은 교육부가 일선고교에 본고사대비 우열반 편성을 금지하는 등 우수재학생의 본고사 특화학습이 사실상 봉쇄된 상황이어서 1만여명으로 추산되는 명문대지원 재수생들이 본고사에서 강세를 띨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재학생들은 아직 내신에 반영되는 중간·기말고사를 남겨두고 있어 본고사준비는 재수생에 비해 더욱 위축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반면 올해부터 수학능력시험과 함께 심화학습을 통한 본고사준비를 해온 서울시내 유명학원들은 9월부터 서울·연세·고려대 등 각 대학의 본고사과목에 맞춰 반을 재편성키로 하는 등 명문대 본고사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종로학원은 종합반을 본고사 4과목반(서울대)과 3과목반(연·고대)으로 재편,9월13일부터 가동할 예정이며,대성학원도 본고사 준비만을 위한 대학별 분반을 고려중이어서 재학생·재수생간의 학습격차는 2학기들어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K고의 손모교사는 『교육부의 우열반 편성금지 지시는 둘째치고라도 명문대 진학이 가능한 학생수 자체가 50여명이 채 안돼 대학별 입시요강에 맞춘 본고사지도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형편』이라며 『최소한 우수재학생에 대한 추가보충학습만이라도 허용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방학생과 여학생도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이라고 주장한다. 청주 S고의 이모교사(46)는 『학교에서는 본고사준비 학습이 빈약해 성적우수자에게 학원수강이라도 권하고 싶지만 본고사특강을 하는 학원도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전주 D학원의 경우는 지난해 1백여명이던 명문대 진학반 학생수가 올 8월 현재 20여명으로 줄어들었다. 이 학원 김운승 진학담당실장(41)은 『본고사를 위한 우수재수생들의 상경으로 본고사특강 운영 자체가 불가능한 형편』이라고 말했다.
서울 S여고에서는 본고사를 위한 성적 우수학생대상 보충수업은 명문대 지원가능 학생수가 20∼30여명 선으로 숫자가 적은데다 학생들의 참여부족으로 운영 자체가 힘겨운 처지이다.
본고사준비의 여건이 이처럼 차이가 나는데 대해 서울 J고 김모교사(41)는 『교과과정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심각한 여건차를 상쇄할 수 있도록 보충수업의 탄력적 운영정도는 허용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장인철기자>장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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