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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변별력 상실·입시일 담합움직임/고교 진학지도 혼란 극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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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변별력 상실·입시일 담합움직임/고교 진학지도 혼란 극심

입력
1993.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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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학생 “지원대학 결정 도박”/중위권 11만명 벌써 눈치작전/우열반 편성등 수업도 난맥상대학수학능력시험의 변별력 상실과 대학간 본고사 일정담합조정 움직임 등 새 대입시제도의 맹점으로 인해 대입지원과 진로지도에 극심한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명문대 진학을 겨냥하고 있는 1차 수학능력시험 고득점자들의 경우 전체입시사정에서 차지하는 수능시험 배점비율이 서울대 20% 등으로 낮은데다 경쟁자간 점수차도 미미해 사실상 지망학교 경쟁자간의 본고사가 합격여부를 가름하는게 돼 진학지도 교사들은 본고사 준비 학생들의 지원대학 결정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사설 교육평가기관인 중앙교육진흥연구소의 표본조사결과 전체수험생 가운데 11만명 이상이 집중된 1백30∼1백50점대 중위권 학생들은 본고사 응시를 망설이면서 다른 학생들의 대학지원 추이와 내신성적,대학별 입시요강 등을 감안해 지원대학과 응시방식을 고민하는 새로운 「눈치작전」을 재연시키고 있다.

1차 수학능력시험 예상 점수분포상 1백70점 이상 고득점자가 2백명 이상인 것으로 조사된 서울 D외국어고의 진학담당 윤모교사(51)는 『서울,연세,고려대 등 상위권 대학의 입시는 본고사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나 최근 대학간 본고사 일정 통합조정으로 복수지원이 사실상 불가능해짐에 따라 상위권 학생들의 지원대학 선택은 「도박」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 교사는 『수능시험과 본고사의 상이성,수능시험 가중치 부여방식 등 대학별 전형의 미세한 차이로 지원대학 결정은 누구도 자신있게 조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상위 3% 정도의 학생을 제외하고는 중위권 점수대의 학생이 고르게 분포된 서울 M고의 경우도 중위권 점수대 학생이 분포폭이 넓어짐에 따라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 학교 정모교사(38)는 『본고사를 치지 않는 대학은 결국 수능시험 결과와 내신성적이 입시사정의 근간인데 1차 수능시험 결과 중위권 점수대의 학생분포가 변별력 유효수준을 밑돌만큼 밀집돼 2차 수능시험에 이변이 없는한 배치사정에서 치열한 눈치작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선학교 수업도 난맥상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교육부의 우열반 편성금지 지시에도 불구하고 일선 고교에서는 벌써 일류대 진학률을 높이기 위한 변칙 본고사반 운영을 준비중이다. 서울에서만도 K고,D고,Y고 등이 보충수업을 이용한 본고사 준비를 실시하고 있으며 일부에선 우수학생들에게 학원수강이나 본고사 과외를 권유하는 실정이다.<장인철·유승호·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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