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상오 10시30분께 서울 성북구 장위3동 203의9 이○현씨(73)의 주거·상가겸용 건물 마당에서 이씨와 부인 조금례씨(73),함께 살던 2남 호창씨(39·대우당구장 주인),며느리 박흥분씨(34),손녀 미영양(12·중1) 등 일가족 5명이 암매장된 피살채로 발견됐다.검찰은 숨진 이씨의 출가한 딸 호연씨(48)로부터 『친정식구들이 10일전부터 전화를 받지않아 집에 가보니 문간방 쌀자루에 피가 묻어있고 마당에 파헤쳐진 흔적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마당 2m 아래에 암매장된 이씨일가의 시체를 찾아냈다.
5명의 시체는 지난 15일자 신문에 싸여 포개져 있었고 머리는 둔기에 맞아 함몰돼 있었다.
경찰은 『1주전쯤 이씨의 다른 아들과 남자 2∼3명이 마당을 파는 것을 보았다』는 이웃 김모씨(47)의 진술에 따라 탐문한 끝에 숨진 호창씨가 경영하던 집 3층 대우당구장에서 이복막내아들 호성씨(33·노동)를 검거,범행일부를 자백받았다.
호성씨는 경찰에서 『지난 12일 아버지가 망치로 때리려해 망치를 빼앗아 내려쳐 죽인뒤 집안을 둘러보니 다른 가족들은 이미 숨져 있었다』고 자신이 5명 모두를 살해한 것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겁이 나 달아났다가 16일밤 돌아와 친구 2명에게 일당 5만원을 주고 정원을 파고 돌려보낸뒤 17일 새벽 혼자 시체들을 묻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그러나 호성씨가 77년 누나의 죽음으로 심한 우울증에 시달려왔고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이웃 주민들의 진술에 따라 재산·가족관계를 둘러싸고 가족들을 살해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금은도매상을 하다 은퇴한 이정현씨는 지하 1층 지상 3층 연건평 2백80여평 가량의 건물 1,2층에서 살며 지하층은 전자제품대리점 피아노학원 등으로 임대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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