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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국책사업… “공정성” 온신경/고속철도 TGV 선정 뒷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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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국책사업… “공정성” 온신경/고속철도 TGV 선정 뒷얘기

입력
1993.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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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압력·로비없어 작업 순조/증권가엔 한때 ICE 낙찰설경부고속철도 차량형식 선정은 일본 신간선이 한달여전 입찰대상에서 제외되면서 프랑스 TGV와 독일 ICE의 자존심을 건 치열한 경쟁끝에 TGV로 낙착됐다.

○…고속철도 차량선정에서 정부가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공정성.

율곡사업 등 과거 정부가 굵직한 국책사업을 하면서 저지른 비리가 드러나는 가운데 새정부의 첫 국책사업이어서 선정의 공정성은 절체절명의 과제였기 때문.

올해초 김영삼대통령도 이계익 교통부장관을 만났을 때 첫 마디에 『고속철도 차량선정에 철저히 공정성을 지키라』고 당부했고 지난 3월 독일 콜 총리 방한 때도 김 대통령이 이를 강조해 교통부나 경부고속철도 건설공단도 처음부터 로비나 외부 압력없이 작업을 할 수 있었다는 후문.

20일 발표에서도 이계일장관의 첫마디는 『국민과 역사앞에 한점 티없이 투명하고 공정한 평가였다』는 것이었다.

○…박유광 공단 이사장은 19일 하오 청와대 보고일정이 취소되고 발표일자가 다음주로 미뤄지자 막판 보안이 지켜지지 않을까봐 좌불안석했다는 후문.

그러나 박 이사장은 20일 상오 이사장실에서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다 모처에서 전화를 받고 『빨리 돌아가보라』는 말만 되풀이 하며 홀가분한 표정을 지어 발표가 임박했음을 암시.

○…평가작업을 총괄했던 공단측은 지난달 15일 최종 입찰제의서를 접수한뒤 김영호 건설개발본부장을 팀장으로 한 50여명의 평가요원이 양평플라자 콘도에서 비밀리에 작업을 진행.

요원들은 항목별로 평가한 결과를 컴퓨터에 각자 입력.

김 본부장은 작업이 끝난 10일께 세부평가자료가 들어있는 컴퓨터에 비밀번호를 입력,아무도 종합적인 결과를 알 수 없도록 해놓고는 관계자 3∼4명과 함께 서울시내 모호텔로 잠적.

박유광이사장과만 핫라인을 열어놓은 김 본부장은 『특히 보안유지를 강조해온 대통령의 지시를 어기고 보고 이전에 선정결과가 새나갈 경우 구속까지 각오하라』는 엄명을 받았다는 것.

○…차량선정 발표가 20일 하오 2시 확정되자 이날 상오부터 증권가에서는 지금까지 나돈 TGV 선정설과는 달리 ICE 선정설이 나돌아 관계자들이 당혹.

그러나 교통부 관계자들은 발표가 계속 연기되자 『스페인 고속철도 AVE처럼 우리도 차량은 TGV,전차선과 통신 신호체계 등은 ICE가 맡는 수주분할 방식을 채택하지 않겠느냐』고 추측하기도.

○…발표시기가 혼선을 빚은데 대해 이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단순한 일정상 이유였다』고 해명하며 보안을 중시하는 김 대통령의 정치스타일 등과 관련된 억측들을 일축.

이 장관은 『대통령 보고사항이었기 때문에 보고일정이 잡히지 않아 발표시기가 두번씩 바뀌게 됐다』며 『혼란을 일으키게 돼 미안하다』고 해명.

○…알스톰사는 이날 하오 5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씨티뱅크 빌딩 5층 한국지사 사무실에서 앙드레 티미에 부사장(53)이 『한국정부의 신뢰에 감사한다』는 기자회견을 갖는 등 축제분위기.<이대현·김병찬·최성욱기자>

○…경부고속철도 차량이 TGV로 결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TGV 모형을 전시해온 대전엑스포내 프랑스관은 샴페인을 터뜨리는 등 자축 분위기.

관계자들은 프랑스대사관으로부터 확인통보를 받자 『그동안 바로 이웃한 독일관의 ICE 모형이 관람객들에게 더 인기있는 것 같아 내심 불안했다』며 소리없는 경쟁을 벌여온 고충을 토로.<대전=엑스포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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