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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연구­검토끝 마련 올 대입제도/교육정상화 성패 가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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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연구­검토끝 마련 올 대입제도/교육정상화 성패 가늠자

입력
1993.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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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기위주·과열과외·눈치작전등 문제점 노출/해방후 11번째 개혁… 4년7개월에 한번꼴/첫 관문 수능시험 제도정착 좌우20일 실시되는 대학 수학능력 시험은 새 대입제도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것이다. 이 시험은 그동안 숱하게 변해온 우리나라 대입제도의 정착여부를 판가름해주는 중요한 시험이라고 할 수 있다. 진학위주 암기위주로만 진행돼온 우리나라 고교교육을 개선해야 한다는 사회적 교육적 합의가 종전의 어느 제도보다 더 강하게 반영된 새로운 형태의 시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육부 국립교육평가원은 물론 국민들은 이 시험의 성패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45년 광복이후 우리나라의 대입제도는 큰 틀만 해도 무려 10차례나 바뀌었다. 20일 실시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은 11번째 변혁이다. 줄잡아 4년7개월마다 대입제도가 바뀐 셈이다.

대입제도 변천사는 입시부정 과열과외 암기위주 공부와의 싸움으로 점철돼왔다.

45∼68년 대입제도의 골격은 대학의 총·학장에게 학생선발권과 시험의 운영 및 관리를 완전히 일임하는 대학별 단독시험 체제였다.

이 제도는 대학지원자 수의 절대부족으로 상당수 대학이 정원미달이었던 건국초에는 별문제없이 시행됐다.

그러나 6·25전쟁중 대학생에게 병역특전이 주어진 뒤 대학진학자가 폭증하자 부정입학과 정원초과 모집 등 입시비리로 얼룩지게 됐다.

5·16이후 집권한 군사정부는 교육쇄신방안의 일환으로 대학입학 자격 국가고사제를 실시했으나 2년만에 실패했다.

이 제도는 입시부정을 일소하기 위해 전국 대학의 남녀·학과별 정원의 1백10% 이내로 대입자격 합격자수를 제한,여성의 교육기회를 확대하고 정원이 미달되는 부실대학은 폐쇄하는 등 혁명적인 교육내용을 담고 있었으나 고조되기 시작한 대학진학 열기에 밀려 중도하차했다.

학생선발권이 다시 대학으로 돌아간뒤 입시부정이 더욱 심해지자 69년 국가가 부분적으로 학생선발권을 행사하는 예비고사 제도가 도입됐다.

그러나 모두 객관식으로 출제,단편지식 암기위주로 고교교육을 변질시키고 각 대학들이 본고사에서 경쟁적으로 난해한 문제를 출제,고액과열 과외를 조장하는 폐단을 낳았다. 이밖에 예비고사와 본고사의 병행실시에 따른 수험생 부담가중,과열과외로 인한 가정경제 압박,재수생 누적 등 갖가지 부작용이 예비고사 실시이후 본격적으로 노출되기 시작했다.

이같은 부작용이 사회문제로 부각되자 12·12사태로 정권을 잡은 신군부는 80년 7월3일 대입제도를 전면 개편했다. 이때 과외금지조치와 함께 도입된 제도가 「고교내신제+대입 학력고사」에 의한 선발방식이다.

그러나 충분한 연구검토와 의견수렴 없이 강행된 이 제도도 이후 숱한 문제점을 드러냈다. 선시험 후지원에 따른 눈치작전·배짱지원이 극심해지고 고액 비밀과외와 입시위주의 파행교육도 심화됐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개혁심의회를 중심으로 85년부터 7년간의 연구검토 끝에 마련한 것이 바로 대학수학능력,고교내신성적,대학별 고사를 골간으로 하는 현행제도이다. 이 세가지 평가방법중에서도 2일 처음 실시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새 대입제도의 정착과 고교교육 정상화의 실현여부를 판가름할 가장 핵심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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