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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비자금조성 내사/검찰/노임등 과다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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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비자금조성 내사/검찰/노임등 과다계상

입력
1993.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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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억 드러나… 정치자금 의혹서울지검은 19일 은행의 자금관리를 받고있는 라이프주택개발(주)(회장 조내벽)이 수십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가명계좌로 관리하면서 월계수회 회원 및 민자당 의원 등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해왔다는 정보에 따라 내사에 착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같은 정보가 사실인지 구체적으로 확인된 상태는 아니다』며 『관련업계 및 금융기관 등으로부터 자료를 입수,사실여부 확인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에 의하면 이 회사의 「미협의 운영자금 집행 및 조달내역」 자료에는 라이프주택개발이 4월11일 현재 주택건설공사 현장의 노임·자재 값 등을 과다계상하는 방법 등으로 26억원을 빼돌려 회장에게 「운영비 선지급」 등 명목으로 21억원을 주는 등 비자금을 조성해왔다고 돼있다.

이 회사 자금담당이사 성모씨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문서에는 안산백화점 등 5개 현장에서 받은 공사대금 1억원과 분당 3차 라이프주택 공사현장 등의 땅값 15억원 등 모두 26억원을 은행관리계좌에 입금치않고 빼돌려 ▲운영비 선지금 명목으로 21억여원 ▲민자당 특별찬조금 5천만원 ▲콘도계약금·중도금 지급에 사용한 것으로 기록돼있다.

라이프주택개발은 비자금 조성을 위해 ▲하도급업체에 대한 발주금액 과다계상 ▲계열사와의 허위거래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1월 작성된 「별도어음 발행 요청업체」라는 문서에 의하면 라이프주택개발은 모래를 납품한 J기업에 2천만원,철근납품업체 H철강에 4천3백만원의 별도어음을 끊어주는 등 1월에만 모두 5개 업체에 7천6백여만의 별도어음을 발행해 주었다는 것.

라이프주택은 비자금을 H은행 63빌딩 지점,S은행 태릉지점에 각각 「김경식」 「임병식」 등 명의로 가명계좌를 만들어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 회장의 동생인 계열사 라이프유통의 대표 조정민씨(51)의 수첩에서 민자당 H·N·J·L의원과 J 전 의원,박철언의원이 주도하던 월계수회,김복동의원이 소장이던 국제문화연구소 계좌번호 등이 발견됨에 따라 이 계좌를 통해 정치자금을 제공했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 수첩에는 H의원과 국제문화연구소의 계좌는 「이규화」 「유덕영」 명의의 차명계좌로,N의원의 계좌는 비서 H씨 이름으로,J의원은 본인,L의원과 J 전 의원은 후원회 명의로 돼있다.

한편 라이프주택개발측은 이에대해 『자금관리은행인 서울신탁은행측과 협의가 끝나지 않은 자금사용을 위해 가명계좌를 만들어 일시적으로 전용한 사실은 있으나 비자금을 조성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라이프 주택개발측은 또 『해고된 노조원들이 앙심을 품고 비자금 조성 및 정치자금 제공설을 허위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L의원은 『조정민씨는 행정대학원의 동기회장으로 동기회 명목으로 정치인들에게 선거자금을 일부 보태준 것으로 안다』며 『나도 14대 총선당시 5백만원 정도 지원을 받았으나 그밖의 다른 금품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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