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0개사,전체 매출의 3.08% 불과/외국사에 경쟁 밀려 역조심화국내 제약사들이 병의원에 기부금 연구비 등 명목으로 과도한 구매사례비를 주느라 영업에 큰 타격을 받아 의약품 연구개발비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의약품의 국제경쟁력이 떨어져 무역수지 적자가 늘어나고 외국제약사의 국내 시장잠식이 심화되고 있다.
보사부 및 관련업계가 19일 밝힌 의약품 연구개발 투자현황에 의하면 국내 20대 제약사의 92년 연구개발비는 전체 매출액의 3.08%로 91년의 3.27%보다 오히려 줄어들었다.
이같은 수치는 미국 유럽 일본 등의 연구개발비 투자비율 1∼2%보다 훨씬 낮은 것이다.
연구개발비가 크게 부족함에 따라 경쟁력이 떨어져 92년 의약품 수출액은 2억7천만달러에 이르는 등 국내시장이 크게 잠식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제약사들의 연구개발비가 적은 것은 매출액의 30∼40%에 이르는 과도한 영업비용이 한 요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영업비용은 대부분 의약품 납품과 관련,병의원 등에 구매사례비 등으로 지급되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은 과다한 영업비용 지출과 과당경쟁 등으로 인해 92년 당기순이익이 전년도에 비해 42%나 감소했다.
부도도 크게 늘어 올해 상장기업인 한일양행 한국센트랄제약 등이 부도를 냈으며 지난해에는 삼성신약 건풍제약 등 6개사가 부도를 냈었다.
제약업계 관계자들은 『미국 등에서는 제약사가 이익금의 일부를 병원의 임상연구 등에 기부금으로 지원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연구개발에 투자할 여력이 없는데도 병의원에 어쩔 수 없이 기부금 명목의 구매사례비를 주고있다』며 『보사부가 병원 회계처리 지침에서 이같은 기부금을 양성화 해 놓은 것은 현실을 무시한 조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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