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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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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3.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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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입시 사상 처음으로 실시되는 대학수학능력시험날이다. 74만2천6백여 수험생들이 전국의 6백58개 시험장소의 1만8천6백53개 시험장에서 3년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해야 하는 날이다. 대도시 수험생들은 아침 6시반이나 7시쯤에는 집을 나서 늦어도 8시30분전까지는 각자의 시험장에 들어가 앉아 있어야 한다. ◆공무원과 회사원들의 출근시간이 10시 이후로 늦춰졌다. 지하철과 시내버스 운행시간 간격도 좁혀졌다. 대도시마다 수험생 교통에 만전을 기한다니,한명의 수험생도 교통때문에 실력발휘를 하지 못하는 일만은 없어야겠다. 언어영역시험과 외국어 영역시험의 듣기평가 시간대에는 항공기 이착륙도 통제된다. 가히 온나라의 국민적 관심사라 할 막중지사가 치러지는 날이다. ◆수험생들은 수학능력시험을 첫 경험하게 됨에 따라 시험준비에 애를 많이 썼으리라고 짐작한다. 불안하고 초조하기도 한층 더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마음을 편히 먹고 최선을 다하면 된다. 누구에게도 처음보는 시험형태이므로 지레 겁먹을 것도 없고 유독 불안해 할 것도 없다.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평소의 실력을 발휘해 보이면 된다. 그래야 살 수가 없게 된다. ◆시험문제를 출제하고 시험을 관장하는 국립교육평가원도 그 어느 때보다 고생을 많이 했다. 학력고사 정답지 유출사건으로 쑥대밭이 됐던 평가원이 거의 전요원을 새로이 충원받았으면서도 차질없이 출제업무를 마쳐 수능시험을 일정대로 치러내기까지,그 고충이 오죽했을까하는 이해가 가고도 남는다. 시험관리와 채점까지 출제때 보인 「비상함」을 증명해 보여야 한다. ◆1차 수능시험의 출제가 과연 통합교과적이고 탈교과적으로 고등사고능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잘 돼있는지에 대한 평가는 시험뒤에 나오게 될 것이다. 출제에 대한 평가 결과는 2차 시험 출제때 철저히 보완하면 된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첫 제도가 시작부터 완벽할수야 없을 터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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