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민주화를 놓고 다룬 과거의 외신이 거시적이라면,요즘 외신은 미시적인 느낌이 강하다. 개혁정책에 초점을 맞추면서 관심은 실리적이다. 관료조직을 비판하는가 하면 사정에 따른 재벌들의 투자위축을 지적한다. 이 가운데엔 실정과 동떨어진 보도가 있고 「일리」가 있을듯한 주장도 담겼다. ◆한국의 관료조직이 지난날엔 성장의 중추역할을 했으나,지금와서 기업을 과보호한다는 내용은 다분히 현실을 외면한 실리의식의 발로가 엿보인다. 이런 기사를 내보낸 외신은 불법으로 규정한 이른바 피라미드 판매방식을 옹호하려는 저의가 뻔히 들여다 보인다. 국제화·개방화시대라고 해서 국내의 불법마저 보호하라는 것은 억지이고 무리인 것은 너무나 자명하다. 개방과 폐쇄의 구분은 엄격해야 마땅한 일이다. ◆한편 미국의 어느 경제주간지는 우리나라의 재벌들이 정부의 개혁정책을 반대함으로 인해 한국경제가 주춤거린다고 꼬집었다. 그래서 엔고현상이나 중국과 베트남 시장의 등장과 같은 호기를 제대로 활용 못한다는 사실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러한 보도들이 과연 객관적인지 주관에 기울어졌는지는 판단이 다를 수 있겠으나 참고로 삼을 재료는 될줄 안다. ◆미국의 AP통신은 세계의 인기를 누리는 록 가수 마이클 잭슨의 방한 공연이 문화체육부의 결정으로 취소될 위기에 있다는 소식을 타전했다. 문화체육부가 공연거부로 내세우는 이유는 최근의 사회분위기와 청소년에 미칠 영향,16억원이라는 엄청난 출연료 등이라고 한다. 반면 프로모터측에선 마이클 잭슨의 강한 방한의사와 엑스포 공연으로 얻을 성과를 강조하고 있다. 마이클 잭슨의 이름만 들어도 까무라칠듯한 미국의 정서를 감안하면 큰 뉴스거리가 됨직도 하다. ◆그의 내한공연에 대해선 정부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것 같다. 사회분위기냐 엑스포와 관광객 유치냐,생각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도 실리를 따져 볼만하다. 실리란 꼭 눈앞의 이익만 따지는게 아닐 것이다. 거부는 옹졸하기도 하고,허용은 찜찜하기도 하다. 이래서 선택이 어려운가 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