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헌 개정안 심의 착수/이등휘총통,당화합 촉구【대북=연합】 대만 국민당은 16일 상오 대북시 국제회의 중심에서 이등휘주석을 비롯한 2천4백여명의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전당대회인 제14차 전국대표대회(14전)를 개막했다.
오는 22일까지 7일간 계속되는 이번 대회는 지난 88년 7월 13전이후 5년만에 열리는 것으로 참가대표수에서 사상 최대규모이다.
당주석인 이등휘총통은 이날 개막연설에서 통일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갖고 정치·사회 개혁을 시작할 수 있도록 당이 단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총통은 내년의 창당 1백주년과 최근의 분당사태를 의식한듯 『역사적 전환기에 있어서 당의 역할은 모든 당원들이 민주적 원칙을 지키고 단결을 강화하며 국가건설을 가속화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이러한 모든 노력들은 통일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당은 이번 대회기간중 당헌을 개정하여 중국과의 통일목표를 밝히고 적대관계 청산을 선언하는 한편 중앙위(2백10명) 및 중앙상무위원(31명)을 절반가량 세대교체한다.
이에따라 17일 의제에 오를 당헌개정 초안은 전언(서문)을 신설해 처음으로 『국가부강 통일의 목표를 추구한다』고 선언하고 있으며 제2조도 『국토분열을 반대한다』고 처음 명시,국민당이 대만독립을 반대한다는 점을 명백히 했다.
이밖에 당헌개정 초안 9조,36조,39조에서는 중국과의 적대관계를 드러냈던 「대적투쟁공작」이라는 용어가 모두 삭제됐다.
이번 전당대회는 또 18일 당주석을 선출하고 당주석 임기제(4년)도 도입하는데 주석에는 이등휘가 재선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당 「분당상처」 치유책 관심/부총통제등 합의실패땐 비주류 「반란」
대만 집권당인 중국 국민당 제14차 전국대표대회(14차 당대회·약칭 14전)가 16일 대북시에서 개막됐다. 오는 22일까지 계속될 이번 전당대회는 개막을 불과 일주일 앞둔 지난 10일 당내 비주류 소장파의원 6명이 탈당,신당을 창당하는 등 파란을 겪었다. 따라서 이번 대회는 국민당이 지난 49년 대만 철수이후 가장 심각한 분열상을 보이는 가운데 열려 당의 주류·비주류 양파가 이러한 분열의 상처를 어떻게 수습할지에 관심의 초점이 몰려있다.
대륙출신 제2세대인 비주류 소장파 의원들의 탈당이 있기전까지만해도 이번 14전은 88년 장경국총통의 사망으로 갑작스레 권좌에 올랐던 대만성출신 이등휘총통의 당내 입지강화와 「국민당의 대만화」에 관심의 초점이 몰려 있었다.
그러나 비주류 소장파 의원들의 탈당이라는 「돌발변수」로 이등휘를 중심으로 하는 주류파가 더이상의 이탈을 막기 위해 비주류측에 보다 큰 양보를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물론 그렇다고해서 이등휘체제의 강화와 국민당의 대만화라는 큰 줄기마저 변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18일 실시될 당주석 선거에서는 이등휘총통이 임기 4년의 당주석에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될 것이 틀림없다.
비주류측은 대만올림픽위원회 주석인 장풍서를 내세워 표대결을 벌일 심산이지만 「불만」을 시위하려는 것일뿐 승산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 2천4백98명의 대회 대표중 6할내지 9할이 주류측을 지지하고 있다는 조사이고 보면 이등휘의 당주석 재선은 경선이냐 비경선이냐의 방식의 문제일 뿐이다. 그러나 이같은 비주류측의 시도 역시 장씨 스스로가 입후보를 고사하고 있어 성사될 가능성마저 희박하다.
이번 당대회에서는 이밖에 중국과의 통일목표를 밝히고 적대관계를 청산하는 당헌개정이 있게 된다. 이번 당헌 개정을 통해 주류측은 비주류측의 의구심을 해소시키려 하였으나 탈당사태로 그 의미는 크게 퇴색됐다.
어쨌거나 전문을 신설,『국가부강 통일의 목표를 추구한다』라는 문구를 삽입하고 당헌 2조에는 국토분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시할 예정이다. 또한 중국에 대한 적대관계를 드러냈던 9조,36조,37조의 「대적투쟁공작」이란 용어도 삭제한다.
주류와 비주류의 첨예한 대립이 예상되는 부문은 중앙위원 및 중앙상무위원 개선과 부총통제 신설여부이다. 현재 1백80명에서 2백10명으로 늘어날 중앙위원과 31명인 상무위원의 60%를 개선,대폭적인 세대교체를 한다는 것이 주류측의 복안이나 비주류측은 이에 강력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가지 논란의 소지는 부총통제 신설문제. 이 문제는 이등휘가 올해 2월 비주류의 학백촌의 퇴진으로 주류측에 속하며 대만출신인 연전이 행정원장에 올라 주류측이 행정권마저 차지하는 결과를 빚었다. 그런데 대회를 앞두고 주류측은 부주석제 신설이 오히려 당내 투쟁을 가열화시킨다는 논리를 펴며 이를 채택하지 말자는 애드벌룬을 띄워 임양항 사법원장 등 비주류측의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다.
순탄치 못할 14전의 전도와 관련,주목되는 것은 신당 창당의 주역 조소강의 「대만 정계 3분안」이다. 조소강은 신당의 목표는 장차 국민당도 민진당도 과반수의석을 못넘게해 단독 집권을 막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부패한 국민당을 개혁하며 민진당의 섣부른 독립주장을 막겠다는 것이 그의 논리이다. 이러한 논리에 입각하여 볼때 이번 국민당의 14전은 주류측이 비주류측에 만족할 만한 양보를 하지 않을 경우,전면 탈당이 아닌 부분탈당과 같은 비주류측의 「신당 밀어주기전략」에 따라 조소강의 「3분안」이 보다 일찍 구체화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북경=유동희특파원>북경=유동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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