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구 모형전시·벽면 한쪽 전부 할애/독/TV로 운영실태 방영·지도까지 동원/불경부고속철도 차량수주를 놓고 범정부 차원의 자존심을 건 막바지 물밑 경쟁을 하고 있는 독일과 프랑스가 대전엑스포 행사장에서 공개적인 싸움을 벌이고 있다.
독불 양국은 늦어도 이달 하순으로 예정된 우리 정부의 최종 평가결과 발표를 앞두고 한달전 마지막 입찰제의서를 제출해 주사위가 던져진 상태지만,엑스포 자국 전시관의 많은 부분을 할애,ICE와 TGV의 우수성을 알리는 홍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두나라의 이같은 조치는 발등의 불인 경부고속철도 수주가 1차적인 목적이지만,미래의 시장인 아시아 각국 등 1백7개 참가국 관계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것.
양국은 각각 고속철도의 모형을 다양한 방법으로 전시,관람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입구를 ICE 모형도로 치장한 독일은 전시관내 벽면 한쪽을 모두 고속철도에 할애했다. 물 땅 공기 불의 4가지를 주제로 정한 독일이 이중 가장 신경을 쓴 부분 역시 ICE와 무공해 자동차의 땅이다.
독일은 ICE 축소모형 3개를 설치해놓은 중앙에 빨리 회전하는 시계를 걸어놓아 자국의 고속철도가 얼마나 빠르고 소음이 적은가를 보여주고 있다. 기술 우수성,안전성 등을 설명해주는 시스템장도 따로 마련했다.
독일은 엑스포기간중 우리 정부의 차량선정이 끝나는 것을 감안,초반 집중홍보를 위해 10일 대공연장에서 「독일의 날」 행사를 열었다.
독일 민속음악·춤에 한국민요까지 곁들여 관람객들의 참여를 유도했고 정부 대표자인 베커 독일박람회연합회 부회장은 한국정부 관계자들을 초청,ICE의 이미지 고양에 애썼다.
노스바하 전시관 감독은 『ICE는 첨단장비,화물수송 능력,야간운행의 안전도 등 장점이 많다』며 『한국이 ICE를 선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전시관이 독일과 불과 50여m 거리에 있는 프랑스의 열성도 이에 못지 않다. 해외 참가국중 가장 먼저 4백만달러를 쏟아만든 「프랑스관」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TGV 모형전시가 10여m나 이어진다.
프랑스는 현재 파리부근에 건설중인 샤를르 드골 신공항 지하의 대형 고속철도역과 차량모형을 전시해놓고 TV를 통해 TGV 운영실태와 시설 등을 방영하고 있다.
또 TGV가 현재 세계 고속철도시장을 석권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지도도 전시해 놓았다.
입구에서는 TGV의 9가지 장점을 열거한 팸플릿을 나눠주고 안내자 2명을 특별히 배치할 정도로 비중을 두고 있다.
정부 부대표로 나와있는 장폴 페테르슈미트씨도 『이번 엑스포 전시의 비중은 TGV가 가장 높다』며 『역사가 길어 경험과 실용성이 풍부한 TGV의 선정여부가 오는 9월15일 방한하는 미테랑 대통령뿐만 아니라 프랑스 국민들 전체의 최대 관심사』라고 말해 자국 고속차량의 한국 진출에 강렬한 욕망을 나타냈다.<대전=이대현기자>대전=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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