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대호원양 대표 구속서울지검 특수1부(조용국부장·양인석검사)는 9일 고위층을 통해 금융지원은 물론 회사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속여 (주)범양상선 대표 박승주씨(31)로부터 4년여간 99억9천여만원을 받아 가로챈 김문찬씨(43·전 대호원양 대표)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사기)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의하면 김씨는 88년 3월 박씨에게 『선친(박건석)과 친분있는 고위층인사가 회사운영을 도와주라고 했다』며 접근,경영자문을 해주면서 인사비 등 명목으로 매달 4천6백여만원을 받아낼 것을 비롯,91년 12월에는 채무금 상환이 연기되도록 해주겠다며 47억원을 받는 등 지난해 9월까지 99억9천여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다.
(주)범양상선은 87년 4월 외화유출과 탈세 등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던 박건석회장(당시 59세)이 투신자살한뒤 미 유학중 귀국한 외아들 박씨가 경영해오다 지난해 9월부터 서울신탁은행이 법정관리중이다.
검찰 조사결과 김씨는 「한남동 이 부장」이란 호칭을 사용하며 호텔 객실,공원 등 외진 곳에서 박씨와 만나 보안사,청와대 부근에서 헤어지는 수법으로 기관원을 가장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김씨가 가명계좌를 통해 박씨로부터 송금받은 돈을 수차례 세탁한뒤 유흥비 등으로 사용한 2억여원을 제외한 나머지를 양도성 예금증서(CD)로 교환,제일투자금융 등에 예치한 사실을 확인하고 CD보관통장 등을 압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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