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사자 윤해영 친일 시비로/「선구자」 채택 하려다 무산임시정부 선열 5위를 영결하는 국민제전을 이를 앞둔 8일까지 보훈처가 조가를 결정하지 못한채 고민중이다.
보훈처는 광복회에서 강력하게 추천하고 있는 「선열 추념가」(작사·작곡미상)를 비롯해 「순국선열 추도가」 등 몇곡중에서 국립합창단 등과 의논해 9일까지 조가를 선정할 예정이다.
조가로는 맨처음 「선구자」가 유력하게 거론됐다. 「일송정 푸른솔은…」으로 시작되는 「선구자」는 일제하 고난속에서도 꿋꿋한 삶을 꿈꾸는 민족의지를 장중한 선율에 담은 노래. 남녀노소할 것 없이 모든 국민들이 애창한다는 점까지 감안돼 조가 채택이 거의 기정사실화됐었다.
그러나 선구자의 작시자 윤해영이 일제말기에 친일시를 쓰는 등 변절했다는 주장이 독립운동 유관단체들에서 제기됐다. 이 사실을 제전위원회 일부 관계자들도 지적하자 보훈처는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선열의 영결식에서 학계의 일치된 의견은 아니지만 친일 행적시비가 일고 있는 시인의 노래를 부를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조가 결정문제에 참여하고 있는 보훈처 관계자는 『다음 국민제전을 생각해서라도 조가결정에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조가 결정문제와 함께 논란을 빚었던 종교의식에 어느 종교를 참여시킬 것인지,또 그 집전순서는 어떻게 정해야 할 것인지는 가까스로 타협이 이루어졌다.
서로 우선순위를 고집하던 종교단체들은 경건하고 숭고한 국민제전을 그리칠 수 없다는 보훈처의 설득으로 국민제전위원회의 결정에 따르기도 했다. 국민제전위원회는 이에 따라 유해가 봉환된 선열의 개인신앙과 전체 신도수 등 교세를 고려해 집전순서를 기독교불교천주교대종교의 순서로 정했다.
선열 5인중 3인(노백린·김인전·안태국)이 기독교 신자이고 나머지 2인(박은식·신규식)이 대종교 신자라는 점과 불교와 천주교는 국민적 종교라는 점이 감안돼 정해진 순서다.<최성욱기자>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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