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생가에 관광객 많이 온다는데…”/김 대통령 취임후 첫 고향방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생가에 관광객 많이 온다는데…”/김 대통령 취임후 첫 고향방문

입력
1993.08.08 00:00
0 0

◎환영주민 “편의시설 부족” 호소/모친묘소 성묘… “명당자리” 설명김영삼대통령은 7일 경남 거제군 장목면 외포리 대계마을에 있는 자신의 생가를 찾았다.

김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된후 고향을 찾았으나 대통령 취임후에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일정은 고향방문만을 위해 마련된 것은 아니었다.

같은 거제도에 있는 인근 장승포시 대우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잠수함 「최무선함」 진수식에 참석한 길에 들른 것이다. 그래서 방문시간도 1시간반으로 아주 짧았다.

김 대통령은 당초 이번 고향방문이 언론에 공개되기를 바라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번거로움을 피해 조용히 다녀오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측근들은 설명했다.

그러나 참모들이 경사스럽고 좋은 일인데 일부러 알리지 않을 필요는 없다고 말해 생각을 바꿨다는 것이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속에 고향마을에 도착한 김 대통령은 마을 어귀에 위치한 모친 박부연여사와 조부모 묘소에 차례로 성묘를 했다.

김 대통령은 부인 손명순여사와 함께 묘소앞에 국화꽃을 놓은후 묵념을 올리고 묘소를 돌며 잡초를 뽑았다.

이 묘소는 김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된후 처음으로 들러 당선통지서를 내놓고 울었던 곳.

성묘를 마친 김 대통령은 한참동안 눈앞에 보이는 고향마을과 앞바를 바라보며 회상에 잠겼다.

김 대통령은 이어 생가에서 수행원 및 마을대표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모친 묘소에 얽힌 내력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그 자리는 원래 할아버지 묘소로 쓸 자리였으나 어머님이 먼저 돌아가시는 바람에 어머님 묘소가 됐다』며 『많은 사람들인 좋은 자리라고 하더라』고 언급.

이날 점심은 쌀밥과 해초된장국으로 된 시골식 그대로였다.

점심을 마친 김 대통령은 방을 나서며 생가 안내원으로 일하고 있는 아가씨에게 『관광객들이 많이 온다는데 얼마나 오느냐』고 관심을 보였는데 이 아가씨는 『주말이면 4천∼5천명이나 구경온다』고 답변.

○…이날 김 대통령이 도착한 마을입구에는 마을주민 관광객 2백여명이 기다리고 있다가 대통령이 승용차에서 내리자 일제히 박수로 환영했으며 김 대통령은 이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었다.

일부 주민들은 「소원이 있습니다」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서있다가 김 대통령이 다가가자 『관람객이 몰리는데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부족하다』고 호소.

대통령 당선이후 「관광명소」가 된 이곳 생가에는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하루 2천∼3천명의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마을주민 배인실씨(61)는 『지난번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 왔었지만 취임후에는 처음 들러 참으로 기쁘다』며 『우리 마을에서 대통령을 냈다는 자부심속에서 살고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생가에서 나온 김 대통령은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관광객들에게 『어디에서 왔느냐』며 또 한번 일일이 악수를 한후 1시간반동안의 짧은 고향방문을 마쳤다.

이날 마산에 살고 있는 김 대통령의 부친 김홍조옹은 오지 않았다. 지난번 김 대통령의 하계휴가때 만났기 때문이다.

김 대통령의 고향방문길에는 김 대통령과 고향이 같고 백씨가 지금도 살고 있는 홍인길 총무수석도 수행했다.<거제=최인식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