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 의장 운영미숙 노출/일부 호명 누락해 재투표일본 자민당과 비자민 7개당간에 중의원 의장 선출,신임총리 소신표명을 듣기위한 회기문제 등을 놓고 이견을 빚으며 공전됐던 제127차 특별국회가 6일밤 열렸다.
이번 특별국회를 앞두고 여야는 운영협의회를 갖고 5일 상오부터 협의를 계속했으나 자민당이 『의장은 원내 제1당에서 나오는 것이 지금까지의 관례』라며 중의원 의장직을 고집하는 바람에 의사일정에 합의를 보지 못했으나 6일 하오 자민당 간사장과 비자민당 5개 회파의 서기장급 회담에서 서로 한발씩 양보키로 합의하면서 이날밤 간신히 개회됐다.
자민당은 당초 『총리의 소신표명과 각당 질문을 위해선 회기를 3주간으로 해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비자민측에서 『호소카와(세천호희) 신임총리의 소신표명과 각당의 질문을 받아들이겠다』고 수락하자 비자민측 주장대로 회기를 10일로 하고 중의원 의장에 도이(토정) 전 사회당 위원장을 선출도 비자민측안을 수용했다.
이에 앞서 일본신문들은 「자민당의 선제공격에 기선을 제압당한 연립정권」 「공세의 자민,수세의 비자민」 「해산의 진통을 겪고 있는 호소카와 내각」 「양보하지 않는 서전,열리지 않는 국회」 등의 제목을 달아 여야의 입장이 뒤바뀐 새국회의 파란을 예고했다.
특별국회 소집당일 중의원 정·부의장과 회기 등이 미정인채로 의사일정이 연기된 것은 전후의 혼란기였던 47년의 제1회 특별국회이후 46년만이다. 또 특별국회 소집일에 총리지명선거가 열리지 못한 것은 자민당의 소위 「40일 항쟁」으로 8일만에 오히라(대평정방) 총리가 지명됐던 79년이후 14년만이다.
이날 중의원 의장 선출에서 사회당의 도이 후보는 2백64표,자민당의 오쿠노(오야성량) 후보는 2백22표,공산당의 야마하라(산원건이랑) 후보는 15표를 얻어 도이가 선출됐으며 이어 열린 부의장선거에서는 자민당의 구지라오카(경강병보) 의원이 단독 출마하여 경쟁없이 부의장으로 뽑혔다.
한편 총리지명 투표에서 사회를 보던 도이 의장이 자민당 일부 의원들의 호명을 누락하는 실수로 재투표를 하는 등 운영의 미숙함을 드러냈다.
중의원이 재투표를 위해 30분간 정회하는동안 참의원에서 먼저 총리지명 투표를 끝냈다. 참의원 투표결과는 호소카와 일본신당 대표가 1백32표,고노(하야양평) 자민당 총재가 93표,후와(불파철삼) 공산당 위원장이 4표를 얻었다.
한편 새내각의 출범이 지연되면서 각종 행사가 큰 혼선을 빚었다. 6일 히로시마(광도)시에서 열린 원폭희생자 위령식 및 평화기념식은 68년이래 25년만에 각료가 참석치 못하는 행사가 됐다. 당초 미야자와 총리가 참석할 뜻을 비쳤으나 총리퇴진이 결정되자 자민당 의원인 곤도(근등원차) 관방부장관이 대리참석키로 했었는데 중의원 본회의에 대기하는 바람에 곤도 의원마저도 불참하자 히로시마시에선 서운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9일 원폭의 날을 맞게 되는 나가사키(장기)시에서도 맥빠진 행사가 될까봐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도치키현에서는 전국고교체육대회의 우승팀에게 주는 상장에 문부장관의 이름을 적지못해 상장수 여자이름을 빈칸으로 둔채 시상하는가 하면 8일부터 시작되는 고시엔(갑자원) 고교야구대회의 시구식에 문부장관이 출석지 못할 것으로 보여 주최측이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보두앵 벨기에 국왕 장례식에 참석차 6일 하오 출국한 일본 국왕 부처의 환송식에도 3부 요인이 참석했던 지금까지의 관례를 깨고 구사바(초장양팔) 최고재판소장관만 나왔다.
비자민 7개당은 중의원에 5개 회파(원내 교섭단체)로 등록돼있다. 의원수가 20명이 안되는 정당에선 교섭단체로 등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제밥그룹」을 찾기 위한 편법인데 선구(13명)는 일본신당과 통일회파를 구성했으며 민사당(15명) 사민련(4명) 등은 무소속을 끌어들여 별도의 단체를 만들었다.
이로인해 현재 중의원의 회파는 「자민」과 「사회·호헌민주연합」 「신생·개혁연합」 「공명」 「선구·일본신」 「민사·신당클럽」 등 모두 6개이며 공산당(15명)과 무소속 8명은 소수그룹으로 남아있다.<도쿄=이재무특파원>도쿄=이재무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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