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로봇 사물놀이 협연 “신명”/수상 오색불꽃·「깜짝쇼」로 절정○…6일 대전엑스포 개회식 의전행사를 전후해 열린 식전 식후행사는 전통예술과 첨단과학이 조화를 이뤄 화려하고 다채롭게 이어져 행사 참석자들이 탄성을 연발. 첫 공식행사인 「개회식」 앞마당은 이날 상오 10시10분께 엑스포장 앞을 가로질러 흐르는 갑천속에서 솟구쳐 오르는 꿈돌이의 탄생으로 화려하게 시작.
적·황·청·백·홍색 오방을 상징하는 기수단 5백명의 영접을 받으며 꿈돌이가 태양열 자동차에 올라타자 한빛탑 아래에 모여든 6백여명의 사물놀이패는 흥겨운 가락과 춤으로 꿈돌이의 탄생을 축하.
웅장한 군악을 울리는 대취타대를 선두로 한 꿈돌이 행렬은 한국전래의 12지상과 현대과학의 상징인 12원소상의 호위를 받은 꿈돌이를 따라 엠블럼기수단 1백명,꿈돌이 기수단,사물놀이패 4백명으로 이어져 엑스포 다리를 통과.
○관람객들 어깨 들썩
○…대공연장에서 벌어진 본마당이 늦게 끝나는 바람에 당초 예정시각보다 25분이나 늦게 시작한 뒷마당은 전통국궁의 궁사들이 대공연장 난간에서 일제히 한빛탑을 향해 쏘아올린 화살이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시작.
곧이어 대전시내 부녀자모임 「근우회」소속 8백여명이 한빛탑 아래에서 적 청 백 3색 풍선을 띄워올리고 육군 신바람패 6백명,대전시내 6개 고등학교 1개 국민학교생 4백명으로 구성된 1천명 사물놀이가 전통진법에 따라 4무리로 나뉘어 사물가락을 연주.
1천명 사물놀이패가 중모리 중중모리 휘모리로 신바람을 내자 한빛탑 주위에 있던 관람객들은 흥을 못이겨 어깨를 들썩거렸다.
○…이날 벌어진 본마당 공연중 압권은 대공연장 천장에서 내려온 사물놀이 로봇 16대와 김덕수 사물놀이패가 함께 사물놀이 공연을 벌인 장면.
문명이 파괴된후 폐허속에 파묻힌 인류에게 꿈돌이가 새생명의 힘을 부여하는 장면에 등장한 사물놀이 로봇은 인간과 함께 사물리듬으로 어우러지면서 대공연장 내빈들은 가장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환호.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연주를 컴퓨터로 미리 입력,인간과 똑같은 모습으로 사물연주를 하는 로봇을 보고 행사에 참석한 외국인사들은 감탄사를 연발.
○…개회식 식후행사로 마련된 무용극 「문명의 사계」는 기상천외한 해프닝과 기묘한 의상의 무용수들을 동원,공해와 도덕의 타락으로 인한 인류멸망의 위기를 계절별로 표현.
○기묘한 의상등 눈길
가을의 「정보화사회」가 끝나갈 무렵 아라미드 섬유에 의해 공중에 매달린 피아노로 고엽(Autumn Leaves)이 연주되고 공해물질을 상징하는 낙엽과 푸른 눈(설),붉은 눈이 휘날리며 고조된 「인류파멸」의 우려는 겨울로 접어들며 무대 후면에 설치돼 있던 풍선지구본이 터지면서 절정.
이에 앞서 교통수단의 발명과 기계문명에 대한 인간의 종속을 의미하는 「바퀴인간」,공해로 이루어진 현대문명을 상징하기 위해 수만개의 우유팩으로 만든 「우유팩 도시」 등이 등장할 때도 관중들은 예상을 뛰어넘는 기발한 착상에 찬탄.
또 정보의 홍수에서 허덕이는 현대생활과 폐기물더미에서 고통을 겪는 인간상을 표현한 「미디어댄스」와 「캔 댄스」에서는 신문지로 만든 의상과 깡동을 매단 의상의 무용수들이 등장하는 등 특이한 의상이 동원돼 눈길.
○…공식행사 개회식에 있어 하오 8시50분 갑천에서 펼쳐진 개막축제는 강상의 밤하늘에 비쳐진 영상의 아름다움으로 관람객들이 환상적인 감흥을 만끽.
○…축제시작을 알리는 폭죽이 수면위에 오색불꽃을 수놓고 첨단 레이저 조명이 광선을 내뿜자 숨죽이고 기다리던 관객들은 일제히 탄성과 박수를 연발하며 환호. 4막으로 나뉘어 90분간 진행된 개막축제를 넋을 잃고 쳐다보던 관람객들의 열기는 꿈돌이 복장의 파일럿이 정복자를 퇴치한뒤 지게모양의 로켓벨트를 타고 하늘로 치솟는 「깜짝쇼」를 연출하지 절정에 도달.
○통제미숙 극도로 혼란
○…이날 개막축제는 5만여명의 인파가 몰린 가운데 시작됐으나 관람객들의 질서의식 부재와 운영요원들의 통제미숙으로 극도의 혼잡을 초래.
갑천 양변과 엑스포 다리 대덕대교를 가득메운 인파는 불꽃놀이가 시작되자 운영요원들의 통제를 무시하고 일시에 강가로 몰려들었으며 일부 관람객들은 출입이 금지된 엑스포장안으로 무질서하게 몰려가 당황한 운영요원들이 회장정리를 하느라 진땀.
당초 조직위는 행사의 원만한 진행을 위해 엑스포다리의 일반인 출입을 통제했으나 공연시작 직후 다수 관람객들이 경찰제지선을 뚫고 다리위로 밀려들어 엑스포다리가 순식간에 관람객들로 뒤덮이자 크게 당황.
○…이날 약 1시간반동안 진행된 개막전야 축제에는 무려 11억여원의 비용이 소요됐다는 후문. 행사는 주관한 서울의 이엑스사에 의하면 이날 발사된 폭죽 1만여발이 한발당 1천만원짜리도 있는 등 모두 1억여원이 들었고 현란한 광경을 자아냈던 레이저빔과 워터스 크린 등의 비용까지 합치면 11억여원이 소요됐다. 또 8일까지 계획된 3차례의 축제행사에는 33억여원이 들 것이라고 설명.
○폭발물신고 한때 소동
○…이날 하오 9시5분께 대전관과 꿈돌이동산 사이에 가로·세로 1m 크기의 박스가 떨어져 있는 것이 상황실로 보고돼 폭발물 감식반이 출동하는 등 개장 전야에 한때 소동.
신고를 받고 폭발물 감식반 6명이 현장에 출동해 조사한 결과 빈 알루미늄캔으로 드러나 행사차량이 운송도중 떨어뜨린 것으로 10분만에 결론 내리고 안도의 한숨.
○재계 총수들 대거 참석
○…개회식에는 재계 총수 및 각 기업 대표들이 대거 참석,대전엑스포에 대한 재계의 관심을 반영.
재계 인사는 그룹총수급으로 최종현 전경련 회장,김상하 대한상의 회장 등 경제 4단체장들과 정세영 현대그룹 회장,정명식 포철 회장,김준성 (주)대우 회장,장치혁 고합그룹 회장 등 모두 1백여명이 참석.
이중 최종현 선경그룹 회장 강진구 삼성전자 회장 등 상설전시관을 개설한 그룹의 총수와 대표들은 개회식이 끝난뒤 전시관을 방문한 김 대통령 내외를 안내하며 상세히 설명.<대전=엑스포 특별취재단>대전=엑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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