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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맨 드림」 실현 화제/무일푼 직장인 6명 합작증권사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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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맨 드림」 실현 화제/무일푼 직장인 6명 합작증권사 추진

입력
1993.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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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최대금융사등 주주로 끌어들여/소유·경영분리 첫 증권사 “눈앞”『우리가 증권사를 설립하면 어떨까』­.

90년말 돈도 한푼 없는 6명의 증권회사 샐러리맨들이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누가 보아도 「꿈」같은 이야기였다. 그러나 2년반이 흐른 지금,이들은 증권사 설립에 성큼 다가서 있다. 증권가에서는 요즘 이들이 「샐러리맨드림」을 실현하는 사람들로 화제가 되고 있다.

증권가에서 「합작매니지먼트팀」으로 불리고 있는 이들은 투자신탁사 외국증권사 등에 근무하는 국제금융 베테랑 6명. 나이는 30대초에서 40대 중반까지 다양하지만 모두 직장생활을 통해 만난 사람들이다. 국민투자신탁 국제부장을 지낸 진영효씨(44)를 제외한 나머지 5명은 현직에 있는 관계로 신분노출을 꺼리고 있다.

매니지먼트팀이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크게 세가지 이유 때문이다. 6명이 모두 평범한 샐러리맨이란 점과 영국 최대 종합금융사 등 주주를 어떻게 합작파트너로 끌어들일 수 있었는가 하는 점이다. 그리고 이 회사가 설립이 되면 국내 최초로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증권사가 될 것이라는 점 등이다.

이 회사의 주주형태는 합작증권사.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영국의 클라인 워트벤슨 등 외국계 3개사와 국내 6개 중견 중소기업과 학교법인,3명의 국내 개인주주들로 구성되어 있다. 국내지분과 외국지분은 각각 56%대 44%다. 설립승인을 받을 경우 합작증권사로는 동방페레그린에 이어 두번째가 된다. 물론 매니지먼트팀의 지분은 현재로서는 전혀 없다.

진씨는 『주주들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실없는 사람들이란 이야기도 들었다. 경영은 우리(매니지먼트팀)가 할테니 출자만 해달라고 설명을 했으니 국내 풍토상 당연한 결과이기도 했다. 반면 외국증권사들은 「소유와 경영분리 원칙」을 비교적 쉽게 납득했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에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던 클라인워트 벤슨사는 사무소를 지점으로 승격할 것이냐 아니면 철수라도 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던 차여서 협상은 예상보다 급진전할 수 있었다.

어쨌든 이들은 지난해 8월까지 국내외 주주들을 구하기 위해 사방으로 뛴 결과,주주들을 「모집」할 수 있었고 최소 자본금 5백억원도 장만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P사,Y사 등 대기업들과는 경영진 구성문제,즉 매니지먼트팀이 경영진을 구성한다는 원칙에 반대해서 참여가 무산되기도 했다.

소유와 경영의 분리원칙을 보다 분명히 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주주들이 모였다. 이 때 주주들은 ▲전문경영인이 경영을 맡고 ▲주주들은 비상임자격으로 평가위원회를 구성,경영을 평가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고 진씨는 전한다. 말하자면 매니지먼트팀은 설립추진 대가를 받지 않는 대신 경영권을 행사한다는 것이다.

이 팀의 김모씨는 『우리는 평범한 샐러리맨이다. 그러나 아이디어만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믿었다. 또 증권에 관한한 전문가들이다』라며 『연공서열보다는 능력을 중시하는 증권사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증권계에서는 『설립추진에는 일단 성공했다. 이제 지분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과연 회사를 원만하게 경영할 수 있느냐』가 관심거리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김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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