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부와 한은 등 통화당국은 5일 콜금리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시중금리의 안정을 유도하기 위해 조정에 나섰다. 통화당국은 금융기관들에 시중금리를 인위적으로 일정 상한선 이내에서 운용하도록 직접 지시하는 대신 금융기관 자금운용의 건전성 강화를 통한 금리인하 유도 등 간접적인 조정방식을 구사하고 있다.재무부는 이날 신탁계정 전산화와 관련한 시중은행 신탁담당 임원회의에서 신탁자금을 보증어음과 수익증권에는 현재 수준만큼만 운용하고 나머지는 되도록 콜시장에서 운용해줄 것을 당부했다. 은행들은 지금까지 신탁자금을 보증어음과 수익증권에만 편향 운용,이들 유가증권에 대한 운용자금은 지난 7개월만 5조원이상 늘어난 반면 콜운용은 1조3천억원이 오히려 줄었다. 이 조치로 은행들이 콜시장에 내놓은 자금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금리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은은 4일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국공채 5천억원어치를 이틀후 되파는 조건으로 매입,자금을 푼데 이어 이날도 같은 방식으로 3천억원어치를 추가 매입,은행의 자금숨통을 터줬다. 이에 따라 7일의 지급준비금 마감일에도 은행들은 커다란 자금압박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서울의 8개 단자가중 6개사는 이날 자금담당자 회의를 열고 하루짜리 콜자금은 연 15%이내에서 운용하고 2∼15일짜리는 연 15.5%이내에서 중개하기로 결정했다. 회의의 한 참석자는 재무부에서 연 15% 등의 상한선 제시는 없었으며 금리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가능한 조치를 취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재무부의 금리인하 유도와 한은의 통화관리 완화에 힘입어 이날 콜금리가 연 13%대로 떨어졌다. 채권시장에서는 3년만기 회사채의 유통수익률이 13.35%로 전날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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