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과학기술·교육 연쇄 효과/88서 뿌린 씨앗 중간결산 의미/108개국 참가 최대잔치21세기 경제·과학·문화의 올림픽인 대전 세계박람회(엑스포)가 6일 상오 대전 갑천벌에서 개회식을 갖는다. 공식 개막은 7일 상오 일반 관람객의 박람회장 입장과 동시에 시작된다. 이로써 오는 11월7일까지 93일간 대전직할시 대덕연구단지 도룡지구내에 설치된 27만3천평의 회장에서 대전엑스포의 모든 것이 공개된다.
국제박람회가 시작된지 1백42년만에,개발도상국으론 우리나라가 처음 개최하는 대전엑스포는 과학기술에 중점을 두는 전문엑스포로 국제박람회기구(BIE)의 공인으로 얻은 역대 39회째 대회다. 미국·일본 등 전세계 1백8개국과 유엔·EC(유럽공동체) 등 33개 국제기구의 참여가 확정돼 엑스포 사상 최다 참가기록을 거뜬히 경신했다.
대전엑스포 개최의 의미는 무엇보다 「새로운 도약에의 길」로 표현된 대회 주제에 잘 집약돼 있다. 88년 서울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동시에 이룩해낸 업적을 온 세계에 과시하면서 냉전체제 종식과 동서화합 개시를 확인하는 출발점을 마련했다. 「벽을 넘어서」라는 88올림픽의 주제는 성공적인 대회 운영을 통해 충분히 구현됐다는 평가를 얻었었다.
대전엑스포는 21세기초 선진국 진입을 앞둔 우리나라의 도약태세를 확인함과 아울러 개발도상국과 선진국간 「남북화합」을 더욱 다져 확대하는 계기로 부각될 전망이다. 다시말해 벽을 넘어서 새로운 도약에의 길을 찾아 나섬으로써 88올림픽에서 뿌린 씨앗을 중간 결산하는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다.
엑스포의 파급영향은 매우 광범위하다.
먼저 경제효과로는 회장건설과 도로확장 등에 모두 1조7천억원을 투자함에 따라 생산 3조6백억원,소득 1조2천5백억원,고용 21만7천명의 연쇄 유발효과가 각각 기대된다고 산업연구원(KIET)이 분석했다.
그러나 이같은 직접적 경제효과보다는 과학기술 발전을 촉구하는 사회분위기 조성과 민간기업의 기업이미지 및 상품경쟁력 제고에 획기적인 자극제가 되는 무형의 효과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봐야 한다.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과학기술,한국의 오늘과 내일에 대한 흔들림없는 자신감과 열렬한 동참의욕을 북돋우는 사회교육 효과야말로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더없이 값진 선물이라 할만하다.
이와함께 대전엑스포는 선진국과 개도국,국제기국와 세계 각국의 민간기업이 참여하는 교류의 장이 돼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외교적 위상을 높이는데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일본은 지난 64년 동경올림픽이후 70년 오사카엑스포 개최를 통해 경제발전 속도를 10년 이상 앞당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엑스포 이후 일본 경제는 확고한 성장의 탄력이 붙었고 일본 상품은 세계시장에서 싸구려라는 이미지를 벗고 1류 고급품 대접을 받게 된다. 더욱이 청소년에게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선명히 심어준 결과 90년대들어 일본이 최강의 기술력을 세계에 과시하는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지금까지 역대 엑스포는 당내 최첨단기술과 문물을 인류에 소개하는 잔치마당이 돼왔다. 1851년 런던대회 때는 기관차,1876년 필라델피아땐 전화기와 축음기,1939년 뉴욕대회는 나일론과 플라스틱,1962년 시애틀에선 모노레일이 각각 등장해 급격한 기술발전과 그에 따른 생활변화를 예고했다.
금세기중에 96년 부다페스트,98년 리스본의 두차례 대회만을 남긴 가운데 대전엑스포가 21세기 인류의 과학 기술 문화 생활상의 비전을 마음껏 제시하리라는 기대는 어쩌면 당연할 정도다.
총 55종 2천3백여회의 각종 문화행사도 함께 펼쳐질 이번 엑스포 축제기간에는 외국 관광객 50만명을 포함,연인원 1천만명이 박람회장을 둘러볼 것으로 조직위는 추정하고 있다.
대전엑스포가 우리 민족에게는 세계잔치의 조직·운영 능력과 질서의식을 서울올림픽에 이어 다시 한번 검증받는 시험장이 되는 셈이다.<유석기기자>유석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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