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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편히 잠드소서/고 장 회장 영결/창우동 선영 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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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편히 잠드소서/고 장 회장 영결/창우동 선영 안장

입력
1993.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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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동안 한국일보사에서 가장 먼저 출근하며 「정직한 신문」을 만들기에 심혈을 기울였던 고 장강재회장은 4일 하오 막 인쇄돼 장지로 수송된 이 날자 한국일보 석간과 함께 유택에 안장돼 영생의 길을 떠났다.▷발인·노제◁

이날 상오 8시부터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 빈소에서 올려진 발인제는 조계종 박세민스님 등 스님 10명의 인도로 진행됐다.

스님들의 반야심경 독경속에 미망인 이순임여사와 2남1녀,장재국 장례위원장 등 유족들이 고인의 혼을 청해 마지막으로 공양을 올리는 발인염불이 뒤따랐다.

이어 자택밖에서 노제가 열리고 유해가 한국일보 사기와 노란색 국화로 장식된 영구차에 옮겨지자 유족과 친지,사우들은 끝내 오열을 터뜨렸다.

영구차는 상오 9시 자택을 떠나 생전의 출근길이었던 남산 순환도로­남대문­세종로를 거쳐 한국일보사 정문을 돌아 본사 동편광장에 마련된 영결식장에 도착했다. 영결식에 앞서 고인의 영정을 모신 유족과 임직원들은 고인의 정성과 애정이 깃들어 있던 한국일보사 곳곳을 돌며 고별의식을 거행했다.

▷영결식◁

상오 10시부터 김수남 소년한국일보사장의 사회로 진행된 영결식은 서의현 조계종 총무원장의 법어,고인에 대한 묵념,약력보고,영결사,추도사,미당 서정주시인의 조시낭독(대독),조가합창에 이어 장 회장의 생전 목소리방송,헌화 및 분향순으로 55분동안 치러졌다.

김수남 소년한국일보사장은 비장한 목소리로 『한국일보 사원중 매일 아침 가장 먼저 출근했던 강장재회장이 오늘은 잠이 든채로 출근하셨다』고 영결식 시작을 알려 참석자들을 숙연케했다.

조계종 승려 20여명이 반야심경을 독경한뒤 서의현 총무원장은 법어를 통해 『지금은 비록 고통스럽게 헤어지지만 언젠가는 아픔과 슬픔이 없는 영원한 세상에서 다시 만날 것』이라며 유족과 조객들을 위로하고 고인의 극락왕생을 빌었다.

이어 장례집행위원장인 김성우 한국일보 상임고문이 『우리는 너무 이른 작별의 인사를 장 회장께 들리지 않을 목소리로 나직이 드립니다. 지금이 어째서 우리가 회장과 작별해야 할 시간입니까』라고 영결사를 읽어나가자 유족과 사우들의 흐느낌이 번졌다.

우인을 대표해 추도사를 읽은 황상현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장 회장은 유난히 정이 많은 사람으로 모든 사람을 감싸주고 받아들이는 넉넉한 대인의 풍모를 지녔었다』며 『당신은 병상에서도 가족과 친구들에게 「개인적 불행을 슬퍼하지 말고 한국일보의 밝은 미래를 위해 도와달라」고 의연함을 잃지않았다』고 애통해했다.

기자대표로 추모사를 읽은 박내부 문화부차장은 『88년 국회 언론청문회에서 언론통폐합의 부당함을 당당하게 밝혔던 장 회장의 모습을 보고 모두가 자랑스럽게 생각했다』며 『최고경영자로서 정직했기 때문에 당당할 수 있었다』고 소신있는 언론인으로서의 고인을 회고했다.

이어 미당 서정주시인의 조시가 김수남사장의 애절한 목소리로 낭독되는 동안에도 조객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또 지난해 장기영 창간발행인의 전기 「끝없는 전진」 출판기념회 당시 『여러분의 격려에 힘입어 한국일보 임직원과 함께 좋은 신문을 만들기위해 끝없이 전진하겠다』는 고인의 육성녹음이 방송되자 장내는 더욱 숙연해졌다. 이날 한국일보 사옥에는 길이 35m,폭 3.2m의 「회장님 안녕히 가십시오」라는 초대형 만장이 내걸렸고 조문객외에 3백여명의 일반시민이 발길을 멈추고 영결식을 지켜보았다.

▷안장◁

영결식을 마치고 상오 11시20분께 영구는 경기 하남시 창우동 금단산기슭 고인의 선친 장기영 창간발행인이 잠들어있는 선영으로 향했고 각계 조문객들의 차량행렬이 뒤를 따랐다.

고인의 유해는 낮 12시30분 서울고 15회 동기인 황상현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비롯한 우인 대표들에 의해 유택으로 옮겨졌으며,이어 하오 1시부터 스님들의 염불속에 하관식이 진행됐다.

유택에는 이 날자 한국일보 석간과 바둑알 등 고인의 유품이 함께 묻혔다.

하관식이 끝난뒤 고인의 장남 중호군이 오열을 터뜨리며 취토를 했고 이어 유족과 친지,한국일보사 전·현직 사우들순으로 헌토를 했다. 유족들은 하관식에 앞서 장기영 창간발행인의 묘소에 고인의 유고를 알리는 고유제를 올렸다.

▷영결식 참석인사◁

정원식 전 국무총리 고흥문 전 국회 부의장 이한빈 전 부총리 이종찬 새한국당 대표 김창열 방송위원장 최창윤 총무처장관 오인환 공보처장관 김성진·이원홍 전 문공부장관 이한동 심명보 정석모 이승무(민자) 조세형 김태식 손세일 박실 조홍규 박지원(민주) 정주일의원(국민) 남재희 염길정 전 의원 김용운 IOC 부위원장 박성용 금호그룹 회장 장진호 진로그룹 회장 김현철 삼미그룹 회장 김희철 벽산그룹 회장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 박영일 대농그룹 회장 조중건 대한항공 부회장 최승진 우성그룹 부회장 박정구 금호그룹 부회장 박삼구 아사이나항공 사장 김정우 풍한산업 회장 김기병 롯데관광 회장 손경식 제일제당 부회장 이건수 동아전기 회장 김덕기 근화제약 회장 김명하 코래드사장 허동(주) 유림사장 백성학 영안모자 사장 김정열 한국능률협회 부회장 김명호 한국은행 총재 홍인기 증권거래소 이사장 이종연 조흥은행장 나응찬 신한은행장 홍승환 전국투자금융협회장 한경직목사 강석주스님 태응통도사 주지 정일영 세종연구소장 장덕진 대륙연구소 회장 신영무변호사 고토 도시오(후등이웅) 주한일본대사 쇼리키 도루(정력형) 요미우리(독매)신문사주 김종규 전 한국신문협회장 김병관 한국신문협회장(동아일보 회장)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신동호 스포츠조선 사장 현소환 연합통신 사장 장기봉 전 신아일보 사장 극작가 한운사씨 언론인 박권상씨 사랑의 쌀나누기운동본부 이영덕 실행위원장·이윤구본부장 여관구 서울경찰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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