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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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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3.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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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엑스포와 서울올림픽이 자꾸 비교가 된다. 공통점이 있다면 세계적인 행사라는 것과 이것을 유치한게 각각 5공과 6공이라는 전 정권의 독단이라는 사실이다. 두 행사를 결정하기 전에 국민의 뜻을 짚어 본 흔적조차 없다. 정부가 밀어붙이고 국민에겐 박수와 협조만을 요청했다. 이것도 권위주의 발상일 것이다. ◆서울올림픽의 개최가 확정되면서 걱정이 태산 같았다. 과연 해낼 수 있을까,빚덩이만 안고 자빠지는게 아닐까,북에서 방해하지 않겠는가,이런 우려 가운데엔 기우와 노파심도 없지 않았을 것이다. 돌아보면 서울올림픽은 확실히 성공작이었다. 모든 염려가 기우로 끝났다. 그런 후회도 남는다. 국민적 성공을 확대·재생산하지 못하고 그만 자만에 빠졌음이 부끄럽고 분하다. ◆개막을 나흘 앞둔 대전엑스포의 준비상황을 점검한 결과는 올림픽 전야의 걱정을 다시 불러 일으킨다. 3만∼4만명이 모인 리허설에서 벌써 허점이 드러났다. 예상대로 교통은 대란을 방불케 했다. 편의시설과 안내 또한 수준미달이다. 50만명의 해외 참관객 유치를 목표로 한다지만 홍보부족이 역력하다. 자칫 떼돈을 들여 국내행사로 끝나지 않나하는 두려움이 없지않다. ◆이러저러한 문제가 점검과정에서 드러난게 불행중 다행이다. 계획을 바꿀 것은 바꾸고 구멍난데는 땜질이라도 해 차질을 막는게 급선무로 떠오른다. 그러기 위해선 올림픽때와 같은 국민의 합심이 요구된다. 누구를 탓할 여유가 지금으로선 없다고 본다. 국민 각자가 모두 「도우미」로 변신한다는 의지를 보여주면 될 것 같다. ◆양보와 질서의식만 살아나도 교통난은 한결 가벼워 지리라 믿는다. 올림픽 개최를 성공시킨 선례를 곰곰 되씹을만 하다. 구경꾼이 아니고 주인노릇을 올바로 하는게 중요하다. 엑스포는 이제 남의 잔치가 아니고 우리의 잔치이다. 성공하든 실패하든 그 책임은 결국 우리 자신에게 돌아온다. 다시 한번 어깨가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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